제264화
전화를 끊은 진수빈은 천천히 미간을 찌푸렸다.
때마침 문가영이 돌아왔고, 또리는 응석받이처럼 문가영의 품에 안긴 채 칭얼거렸다.
문가영이 진수빈에게 물었다.
“이모는 벌써 갔어요?”
진수빈은 짧게 대꾸만 할 뿐 문가영에게 알아본 내용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아직은 조금 더 확인을 해봐야 했다.
문가영은 그의 달라진 모습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사실은 마음속으로 약간의 죄책감을 느꼈다.
임슬기는 분명 좋은 의도로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찾아왔는데 그녀가 피해버렸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다른 사람들의 걱정과 염려를 마주하기는커녕 누구를 상대할 기력조차 없었다.
나중에 직접 임슬기에게 찾아가 해명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문가영이 다친 것에 대해 문소운은 내내 아무런 태도도 취하지 않았고 전화 한 통 없었다.
노블 재단에서 문가영이 본인의 노력으로 전북 의대에 합격했다는 내용의 공문을 올린 것이 유일한 답변이었다.
며칠이 지나서 문지성이 문가영에게 연락했다.
그는 아래층 커피숍에서 문가영과 약속을 잡았고 문가영은 거절하지 않았다.
문가영이 도착했을 때 문지성은 이미 주스를 주문해 놓은 상태였다.
이제 막 회사에서 왔는지 어두운 정장 차림이었지만 능청스러운 모습은 여전했다.
문가영은 진수빈의 말을 떠올리며 인터넷에 올라온 검색어에 관해 문지성도 도왔을 거라고 생각해 입술을 달싹이며 말을 꺼냈다.
“문지성 씨, 도와줘서 고마워요.”
문지성은 시선을 들어 그녀를 바라봤고 차가운 그의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마치 문가영이 말한 건 그저 작고 하찮은 일에 불과한 것처럼.
“그냥 돈 몇푼으로 해결할 일이었어. 운정의 증인에게 오점이 있어선 안 된다고 했잖아.”
문가영이 고개를 숙였다.
“미안해요. 내가 일을 더 엉망으로 만든 것 같아요.”
전에 문지성이 이미 귀띔을 해줬지만 그녀는 대담하게 본인이 알아서 하겠다고 했다.
결과 일이 이렇게 됐다.
문지성의 늘씬한 손가락이 테이블을 두드리며 그가 살짝 고개를 들자 가는 눈매에 담긴 묘한 감정이 드러났다.
한참 후 그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