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화
문소운의 말을 듣기에는 부드러웠지만 그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 문가영을 질책하는 것이었다.
옆에 있는 진예은이 들어도 못 봐줄 정도였다.
문가영은 그저 고개를 돌려 벽을 쳐다보면서 멍 때리고 있었다.
진예은은 지금 이 순간 문가영이 듣지 못하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진수빈은 문소운의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리더니 낮은 소리로 얘기했다.
“생각해보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진예은은 깜짝 놀랐다. 전화를 끊은 후 진예은이 얘기했다.
“진 선생님, 그게 지금 무슨 말이에요? 생각해본다고요? 가영이랑 파혼하시게요?”
“진예은 씨와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진수빈이 무표정으로 대답했다.
진예은은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가영이랑 그렇게 오랫동안 알고 지냈으면서 아직도 가영이의 성격을 몰라요? 가영이가 일부러 임지아 씨의 소식을 퍼뜨릴 사람으로 보여요?”
“조사 결과가 나오면 누가 소식을 흘린 건지 알 수 있겠죠.”
진예은과 문가영은 오래된 친구다. 그래서 문가영이 말하지 않아도, 진예은은 문가영이 진수빈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진예은이 물었다.
“그럼 가영이를 믿나요?”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눈다는 것을 느낀 문가영이 고개를 돌려 진수빈과 진예은을 쳐다보았다.
귀가 들리지 않으니 다른 감각이 더욱 예민해지는 것 같았다.
진수빈은 말투가 차가운 사람이니, 그 말투에 진예은이 상처 입을까 봐 걱정되었다.
진예은의 옷깃을 잡아당기면서 문가영은 두 사람이 그만 얘기했으면 좋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진수빈은 그 행동을 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항상 무표정인 진수빈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기복 없는 목소리로 얘기했다.
“본인이 한 게 아니라면 당당하겠죠.”
말을 마친 진수빈은 문가영을 보면서 팔의 상처에 관해 물으려고 했지만 문가영이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떠올리고 입을 닫았다.
차라리 응급실에 가서 물어보는 게 빠를 것 같았다.
문가영은 떠나는 진수빈의 뒷모습을 보면서 핸드폰을 꺼내 진예은에게 보여주었다.
[수빈 씨한테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