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8화
진수빈은 문가영을 안고 있던 팔에 힘을 더 주었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언제, 누가 널 따라왔다는 거야?”
그러나 곧 그도 알아차렸다.
예전엔 그녀가 그런 일을 겪을까 봐 매일 출퇴근을 같이했다.
여민지의 의료사고가 터지기 전까지.
진수빈의 숨이 잠시 멎었다.
하지만 문가영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덤덤했다.
원래 그녀는 이 일을 굳이 진수빈에게 말할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여민지가 누군가에게 따라붙었다며 진수빈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고
그가 전화를 받는 그 1초 만에 문가영은 괜히 코끝이 시큰거렸다.
그래서 조용히 말했다.
“여민지가 의료소동 당한 날에 수빈 씨를 찾아가려고 병원에 들렀다가 돌아가는 길에 누가 따라왔었어요.”
그날, 그녀는 용기 내어 다시 병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진수빈은 여민지 자극하지 말라며 그녀를 돌려보냈다.
문가영은 눈을 깜빡였다.
이미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다시 떠올리니 기분이 씁쓸했다.
그녀는 그의 품에서 벗어나려 애쓰며 마음속 복잡한 감정을 누르고 말했다.
“여긴 제 방이에요. 나가줘요.”
진수빈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는 뭔가 해명하고 싶었지만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
그날, 그는 분명 여민지 일로 그녀를 소홀히 했고 설마 그때 그녀가 그런 일을 겪고 있었을 줄은 몰랐다.
그는 한참을 뜸 들인 끝에 말했다.
“그때 나한테 전화하지 그랬어.”
문가영은 말이 없었다.
그녀는 그를 조용히 바라보다가 아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힘들었을 때 전화했었어요. 그런데 수빈 씨 폰은 꺼져 있었죠.”
그건 예전에 백화점에서 그녀의 귀에 이상이 생겼을 때였다.
문가영은 여러 번 진수빈에게 전화했고 문자도 보냈다.
하지만 그의 휴대폰은 꺼져 있었다.
진수빈은 미간을 찌푸리며 변명했다.
“그때는 회의 중이었어.”
“이번엔 여민지 걱정하느라 제 전화를 받을 수 없었겠죠.”
문가영은 그를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눈을 내려깔고 자신의 발끝을 보며 조용히 말했다.
“전화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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