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0화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문가영을 향했다.
당황한 문가영은 작게 중얼거리듯 말했다.
“죄송해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얼른 자리를 피하려는 찰나, 손서희의 망설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혹시...”
...
손서희를 따라 방으로 들어올 때까지도 문가영은 여전히 얼떨떨한 기분이었다.
손서희는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문가영은 어쩐지 괜히 긴장이 됐다.
손서희는 문가영의 경직된 얼굴을 보고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긴장 안 해도 돼요. 우리 인연이 꽤 깊은 것 같네요.”
그 말에 문가영은 오히려 더 긴장했다.
방으로 오는 길에 서로 간단한 소개는 끝난 상태였다.
문가영이 바로 임슬기가 몇 번이나 만나보라고 했던 예비 며느리라는 사실도 손서희는 알고 있었다.
손서희는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가영 씨, 괜찮다면 저를 이모라고 불러도 돼요.”
문가영은 눈앞의 손서희를 바라보며 심장이 터질 듯 뛰는 걸 느꼈다.
그리고 급히 고개를 저었다.
“안 돼요. 교수님, 저... 교수님을 엄청 존경해요. 교수님이 진짜 제 우상이거든요.”
어떻게 감히 그런 식으로 거리를 좁힐 수 있겠냐는 듯 문가영의 이마에는 주름이 잡힐 정도였다.
그러나 그녀는 미처 보지 못했다.
‘우상’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손서희의 맑고 고운 눈동자에 순간적으로 빛이 스친 것을.
손서희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는데 TV에서 듣던 딱딱한 말투와는 전혀 달랐다.
“왜 안 되는데요? 슬기는 이모라고 부르면서 저는 왜 안 돼요?”
그렇게 스스럼없이 다가오는 손서희의 태도에 문가영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그저 고개를 숙인 채 설레는 마음을 애써 진정시킬 뿐이었다.
그녀의 그런 수줍은 모습이 너무나도 안쓰러웠다. 하지만 손서희는 겉으로 그 마음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이야기를 천천히 이어가며 가벼운 주제로 한동안 문가영과 대화를 나눴다.
그러다 문득,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전에도 슬기가 가영 씨를 한번 만나보라고 했었는데 그때는 이런저런 일로 자꾸 미뤄졌거든요. 그런데 슬기 말이 맞았네요. 저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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