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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진수빈의 시선은 온전히 문가영에게만 향해 있었다. 잘생긴 얼굴에 불쾌한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 문가영은 휴대폰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전화받고 온 거예요.” 오는 길에 유정원은 어떻게든 문가영에게서 상황을 대강 들어냈다. 그래서 지금 눈앞의 예비 매형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약혼녀가 있는데도 매일 다른 여자 병실을 들락거리다니. 진심으로 여민지를 걱정하는 거라면 차라리 문가영과 파혼하고 여민지와 다시 약혼하는 게 맞지 않나 싶었다. 그래서 그는 대뜸 문가영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말투도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누나, 여기서 우리가 뭐 하러 더 있어요? 오라니까 왔고, 못 들어가게 막는 건 저쪽인데.” 문가영은 갑작스럽게 어깨를 감싸는 그의 행동에 깜짝 놀랐다. 아직 반응도 하기 전에 진수빈이 갑자기 그녀를 끌어당겼다. 문가영을 품에 안고는 싸늘한 기운을 내뿜으며 유정원을 바라봤다. “손 교수님 아드님이라면 예의가 뭔지는 굳이 제가 알려드릴 필요는 없겠죠?” 진수빈의 말에 유정원의 눈이 가늘게 좁혀졌다. 늘 장난스러웠던 표정은 사라지고, 얼굴에는 싸늘한 무표정만 남았다. 문가영은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는 걸 느꼈다. 마주치기만 하면 늘 이렇게 불편한 기류가 흘렀다. 그래도 이번만큼은 유정원이 자기 편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는 조용히 진수빈의 품에서 벗어나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 “내가 오고 싶어서 온 게 아니라는 걸 수빈 씨도 잘 알고 있을 거예요. 여민지 씨를 자극하려는 의도는 없어요. 그냥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러 온 거예요.” 오늘 여민지를 만나러 오지 않는다면 문소운의 전화는 아마 또 걸려 올 것이다. 어차피 마음에도 없는 화해 따위, 그냥 빨리 끝내버리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진수빈은 알 수 없는 눈빛으로 문가영을 바라보다가 잠시 말을 멈췄다. “네가 민지를 자극할까 봐 걱정하는 게 아니야. 지금 민지 상태가 너무 불안정하다고.” 진수빈이 정작 걱정되는 건 문가영이 여민지를 자극하는 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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