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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두 사람은 딱 한 번 얼굴을 마주쳤을 뿐인데 이상하게도 금세 한편이 됐다. 진수빈은 조 원장님의 주치의로서 매일 병실을 들렀다. 문가영에게 상태를 설명할 때면 유정원은 옆에서 대놓고 견제의 눈빛을 보냈다. 그의 설명이 끝나기 무섭게 문지성은 늘 진수빈을 불러냈다. 이유야 매번 달랐지만 속은 뻔히 보이는 수였다. 애초에 두 사람 다 진수빈이 문가영 곁에 오래 있는 걸 절대로 반기지 않는 눈치였다. 문가영은 두 사람의 견제 플레이를 볼 때마다 속이 훤히 보여서 그저 웃음만 나왔다. “회장님이 지성 씨랑 정원 씨랑 이렇게 친해진 걸 알게 되면 무척 기뻐하시겠네요.” 문지성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기쁜 게 아니라 그냥 돈 냄새 맡고 신난 거겠지." 유정원이 그 말을 듣고 슬쩍 고개를 들이밀었다. 문가영이 진짜 누나라는 걸 알게 된 뒤로는 진수빈뿐 아니라 문지성까지 경계하는 눈치였다. “돈 냄새 맡고 신났다고요? 그게 무슨 말이죠?” 문가영이 설명했다. “노블 재단 문 회장님이 정원 씨랑 한번 보게 해달라고 계속 말했었거든요.” 유정원은 얼굴을 찌푸리며 손사래를 쳤다. “저 그런 거 딱 질색이에요. 우리 아빠가 그러는데, 그 사람 관상 안 좋대요. 만나는 사람마다 재수 없어진다고.” 얘기를 하다가 문지성이 바로 그 아들이란 걸 깨달았는지 대충 둘러대듯 말했다. “아, 지성 씨한테 한 얘기는 아니에요. 난 문 회장님 얘기예요.” 문지성은 억지로 웃는 눈웃음만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병실 문이 두드려지자 방우지가 문가영 앞에 나타났다. 그는 문가영을 바라보며 정중하게 말했다. “가영 씨, 잠깐 좀 오시겠어요?” 보통은 진수빈이 오는 경우가 많았고 방우지가 직접 부르는 건 처음이었다. 문가영은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마음을 가다듬은 뒤 그를 따라나섰다. 하지만 방우지는 그녀를 곧장 진료실 문 앞까지 데려가더니 어색한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안에서 진 선생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문가영은 발걸음을 멈췄다. 잠시 망설이더니 돌아서려는 듯했다. 그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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