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1화

문가영은 멈칫하면서 놀라운 기색이 역력했다. 심지어 옆에 있던 유정원마저 벌떡 일어나더니 긴장한 모습으로 문지성에게 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에요?” 문지성이 되물었다. “제 말이 틀렸어요?”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아무도 이 일을 밖으로 누설한 적 없는데 문지성이 알고 있다는 게 문제였다. 유정원은 평소에는 철없어 보여도 큰일 앞에서는 누구보다도 신중했다. 유정원이 경계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자 문지성이 아주 담담하게 말했다. “그렇게 경계할 필요 없어요. 저만 알고 있는 일이니까요.” 그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한껏 태연한 표정이었다. “가영이 평소 활동 범위가 제한되어있는데 갑자기 유일 그룹 도련님이 바짝 붙어 다니니까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저희를 조사했던 거예요?” 유정원이 묻자 문지성이 말했다. “이복동생의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서였어요. 불편을 끼쳐드렸다면 사과드릴게요.” 유정원은 뭔가 억울했지만 문지성에게 반박할 방법이 없었다. 문지성도 원래 바쁘기도 해서 이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떠날 준비를 했다. 그러다 마침 손서희와 유진성을 마주치게 되었다. 문지성은 그들에게 예의 바르게 인사하고 나서야 이곳을 떠났다. 유진성이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진심으로 칭찬했다. “문소운의 아들은 오히려 문소운보다 더 대단해. 일도 잘하고 자기만의 원칙이 있잖아.” 유정원이 투덜거리며 말했다.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그러세요. 제가 보기에는 다른 꿍꿍이가 있어 보이는데.” 유정원은 생각할수록 마음에 걸리는지 손서희를 끌고 나가 문지성이 오늘 와서 한 말을 하나도 빠짐없이 전했다. “문지성 씨 누나한테 딴마음을 품고 있는 것 같아요.” 손서희는 유정원의 말을 듣고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했다. 유정원이 조급해하면서 말했다. “엄마, 걱정되지도 않으세요?” 손서희가 그의 머리를 툭 치면서 말했다. “여기서 쓸데없는 걱정을 왜 하고 있어. 너랑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인데. 누나가 알아서 하겠지.” 손서희는 바로 병실로 들어갔다. 유진성과 함께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