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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임지아는 진수빈의 환자였다. 그래서 임지아가 갑자기 쓰러지자 이희성은 어쩔 수 없이 진수빈에게 연락해서 돌아오라고 했다. 진수빈은 이희성이 가져온 가운을 입으면서 병실로 걸어갔다. 임지아는 암 말기라 이젠 죽음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그리고 환자 본인도 모든 것을 포기한 것만 같았다. 임지아 쪽의 상황을 처리한 후 진수빈이 나오자 이희성이 물었다.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요?” 진수빈이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얘기했다. “확신하기 어려워요.” “그러면 문 간호사도 얼른 증거를 찾아야겠네요.” 이희성이 한숨을 내쉬고 얘기했다. “임지아 씨가 그렇게 된다면... 문 간호사는 영원히 정보를 유출시킨 간호사라는 누명을 써야 하잖아요.” 진수빈이 손을 씻으면서 이희성에게 물었다. “문 간호사가 걱정됩니까?” “병원의 사람들은 다 이 사건을 걱정하고 있을걸요? 방우지 선생님도 꼭 이 사건을 잘 파헤칠 거라고 하셨고요.” 여민지가 담담하게 얘기했다. “왜 다들 문 간호사가 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정말 문 간호사일 수도 있잖아요.” 이희성은 바로 여민지의 말에 반대하면서 얘기했다. “그럴 리 없어요. 문 간호사의 인성은 누구나 다 알아요. 문 간호사는 그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에요.” 여민지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문가영은 진예은과 장연수와 함께 주변의 해산물 구이 식당으로 갔다. 장연수는 진수빈을 본 후부터 표정이 굳었다. 장연수는 진수빈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두 사람은 몇 번 만난 적이 없었지만 매번 문가영의 일로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자리에 앉은 장연수는 문가영을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얘기했다. “나쁜 사람. 그 사람, 나쁜 사람이야.” 장연수가 말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눈감고도 알 수 있었다. 문가영은 항상 진수빈을 위해 변명해주었지만 지금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예은은 화제를 바꾸면서 장연수를 막아 나섰다. “우리는 가영이의 지난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모인 거잖아. 왜 그런 재수 없는 얘기를 꺼내.” 장연수는 미간을 찌푸리고 생각하다가 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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