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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진수빈과 문지성이 언성을 높이며 싸운 이유는 김우정이 말한 사건 때문이 아니었다. 문가영과 유정원이 도착했을 때, 두 사람은 팽팽히 맞서고 있었다. 그 갈등이 시작한 이유는, 진수빈이 문지성에게 당장 연수포를 떠나라고 요구했기 때문이었다. 문지성은 온몸이 흙투성이였고, 손등에도 긁힌 자국이 선명했다. 평소답지 않게 꽤 초라한 모습이었지만 정작 본인은 아랑곳하지 않는 듯 태연한 기색만 감돌았다. 마치 이곳이 지진 피해 지역이 아닌 카페라도 되는 듯이 말이다. 문가영이 다가오자 문지성은 그저 눈꺼풀만 살짝 올리며 말했다. “재해 현장에 필요한 건 의사뿐만이 아니지. 앞으로 노블에서도 물자가 두 차례나 더 올 거야. 내가 그 담당자고.” 대형 재난이 터지면 기업들이 장기 지원을 약속하는 건 흔한 일이다. 그러니 문지성의 말 자체는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진수빈은 비웃음을 터뜨렸다. “노블의 물자? 내가 예전 뉴스라도 찾아 보여줄까?” 노블 자선재단의 비리 사건은 한동안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문지성이 곧바로 재단 쪽과 선을 그었지만 그 여파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다. 진수빈의 말은 곧 노골적인 조롱이었다. 문지성의 얼굴이 단번에 굳었다. 까맣게 가라앉은 눈빛이 진수빈을 매섭게 겨눴다. 그때 마침 문가영이 도착했다. “수빈 씨, 말이 좀 심하네요.” 그녀는 곧장 문지성 곁으로 걸어가 그의 상처 난 손을 내려다봤다. 미간이 절로 좁혀졌다. “이런 데서는 금방 감염돼요. 왜 아직도 치료를 안 하고 있는 거예요?”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 덧붙였다. “수빈 씨 말고도 도와줄 사람은 많잖아요.” 진수빈을 향해 있던 문지성의 눈길이 곧장 문가영으로 옮겨졌다. 그는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리며 물었다. “내 걱정해 주는 거야?” 문가영은 시선을 피했다. 대답할 새도 없이 손목이 불쑥 잡혔다. 진수빈이 그녀를 내려다보며 낮게 쏘아붙였다. “너는 지금 저 사람밖에 안 보여?” 문가영의 눈빛이 단단히 굳었다. 그녀는 거의 반사적으로 말을 쏟아냈다. “수빈 씨, 지성 씨가 뭘 그렇게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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