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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문가영이 고개를 들었다. 진수빈은 호텔 자체가 더럽다고 생각하기에 호텔에 묵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예전에 진씨 가문과 문씨 가문이 함께 새해를 보내러 여행을 갔을 때도 진수빈은 항상 자신의 침구 세트를 가져와 호텔 직원에게 교체해 달라고 했다. 그런데 여민지와 함께 호텔에 온 것을 보니 왠지 마음이 씁쓸했다. 진수빈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지만 마음속으로는 자꾸만 의심이 들었다. “실례합니다, 잠시만 비켜주실래요?” 직원의 목소리에 깜짝 놀란 문가영이 뒤로 물러나며 스크린을 건드리는 바람에 소음이 났다. 진수빈과 여민지가 문가영을 발견했다. 순간 여민지의 얼굴이 차가워졌다 “너 왜 여기에 있어?” 똑바로 선 문가영은 진수빈을 힐끔 보고는 재빨리 시선을 아래로 떨어뜨려 당황함을 감췄다. “일부러 숨은 건 아니에요. 그냥 올라가려던 참이었어요.” 여민지가 말을 끊었다. “너도 여기 묵어?” 문가영이 대답하기도 전에 진수빈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문가영이 요즘 잠깐 호텔에서 지내고 있어.” “왜?” 진수빈이 문가영을 힐끗 보더니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집에 있으면 내가 힘들어서.” 여민지는 무언가를 깨달은 듯 말했다. “그렇구나.” 얼굴이 하얗게 질린 문가영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진수빈의 말에 비웃음이 담긴 것을 바로 알아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진수빈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여민지에게 말했다. “가자.” 여민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시간이 거의 다 됐어.” 문가영은 진수빈이 돌아서는 모습을 보고 먼저 입을 열었다. “여기에 왜 온 거예요?” 진수빈이 걸음을 멈추더니 돌아보며 무표정한 얼굴로 문가영을 바라보았다. “우리가 뭘 하든 너에게 보고할 필요는 없잖아.” “그런 뜻이 아니에요...” 얼굴이 창백해진 문가영은 고개를 저으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물론 그럴 자격이 없었지만 마음 한구석은 불안으로 가득 차 있었다. 흐릿한 눈빛으로 진수빈을 바라보자 진수빈의 안색이 잔뜩 어두워졌다. 문가영이 무엇을 묻고 싶은지 이해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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