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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유정원은 모를 수 있었지만 문가영에게는 이제 더 이상 따져 묻고 확인할 필요조차 없었다. 스페인어로 오래도록 이야기를 나누던 그 곰이 다름 아닌 진수빈이라는 사실을. 그래서 진수빈은 이미 오래전부터 A국에 와 있었다. 문가영이 몇 번이나 누군가 자신을 따라오는 것 같다고 느꼈던 것도 단순한 착각이 아니었다. 문지성이 달라진 그녀의 기색을 눈치채고는 물었다. “왜 그래?” 문가영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니에요. 그냥 조금 피곤해서요.” 문지성은 그녀를 잠시 바라보다가 담담히 말했다. “문제가 있으면 나한테 말해. 혼자 끙끙대봤자 해결은 안 돼.” 하지만 문가영은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수빈의 문제는 문지성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니까. 다만 그녀 마음 한편이 괜스레 불편할 뿐이었다. 문지성은 문가영에게 전북에 머무는 동안 문씨 가문 저택에서 지내지 않겠냐고 물었다. 문가영이 단호히 거절하자 문지성은 이에 대해 더 얘기하지 않고 말을 돌렸다. “알았어. 대신 오늘 밤에 나랑 노블 빌리지에 가서 누구를 좀 만나자. 너도 전에 한 번 만난 적 있었던 사람이야.” “누군데요?” “성우빈.” 문지성의 눈가에 장난기가 스쳤다. “요즘 한창 막장 드라마 같은 일을 벌이고 있거든. 같이 가서 구경이나 하지 그래.” 문가영은 그게 무슨 뜻인지 감이 오지 않았다. 예전에 유진성과 대화할 때도 성우빈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유진성은 그를 제법 좋게 봤던 듯했다. 게다가 손서희도 유씨 가문과 관련된 사람들과 자연스레 어울려 보라고 권했던 터라 문가영은 별다른 말 없이 따라나섰다. 문지성과 노블 빌리지에 도착한 순간, 그가 말했던 ‘막장 드라마’가 무엇을 뜻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노블 빌리지에서 가장 유명한 건 단연코 꽃밭이었다. 하지만 성우빈은 그 넓은 꽃밭을 거의 죄다 하얀 리시안셔스로 바꿔버렸다. 밤빛 속에서 바라본 그 풍경은 아름답다 못해 지나치게 화려할 정도였다. 문가영은 단번에 성우빈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그리고 문지성에게 물었다. “혹시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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