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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두 사람이 나간 뒤, 문가영은 다시 진수빈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손에 들고 있던 케이크를 내려놓으며 담담히 물었다. “이모 말로는 며칠째 식사도 안 하고 물도 안 마신다던데 왜 그러는 거예요?” 문가영은 진수빈의 침대 앞에 서 있었다. 내려다보는 시선에는 은근한 압박감마저 서려 있었다. 불과 이틀 사이, 진수빈은 눈에 띄게 야위어 있었다. 환자복은 헐렁하게 몸에 걸쳐 있었고, 창백한 얼굴 위의 속눈썹만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고개를 든 진수빈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 “사람들이 네가 어제 가족들이랑 A국으로 떠났다던데.” 문가영은 순간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내가 돌아갔다 해도 수빈 씨랑은 아무 상관없잖아요.” “하지만 넌 가지 않았어.” 짙어진 눈빛과 달리 그의 두 손은 무릎 위에 굳어져 있었다. 진수빈이 떨리는 손가락을 단단히 움켜쥐었다. 문가영은 그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지만 이 주제를 더 이어가고 싶지도 않았다. “왜 며칠째 절식하는 거예요? 설마 단식 투쟁이라도 하겠다는 거예요? 의사라면 누구보다 회복기에 영양이 중요하다는 걸 알 텐데 정작 자기 몸은 함부로 다루다니… 우습지 않아요?” 진수빈의 시선이 테이블 위에 올려진 케이크에 머물렀다. “… 그래서, 날 위해 케이크를 사 온 거야?” 말없이 남자를 바라보던 문가영이 케이크 상자를 열었다. 조심스레 한 조각을 자른 그녀가 그것을 자기 쪽으로 가져갔다. “먹지도 않는 사람한테 내가 케이크를 왜 사줘요? 그리고 환자한테 이런 거 먹이면 안 되죠.” 진수빈은 그제야 문가영이 화나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표정을 굳힌 그가 한참을 침묵하더니 이내 낮은 목소리로 사과했다. “… 미안.” 문가영의 눈빛이 흔들렸다. “왜 나한테 사과하는 거죠? 날 구한 사람은 수빈 씨인데, 그 일 때문에 내게 고개 숙일 필요 없어요.” 단호하게 내뱉는 말에 진수빈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다만 그녀가 곁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팽팽하던 긴장의 줄이 조금은 풀려 내려가는 것 같았다. 문가영은 침대 옆 의자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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