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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문가영이 말뜻을 알아챈 것을 본 임슬기는 적당한 선에서 말을 멈추고 아파트 앞까지 데려다주었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해. 내가 도와줄게.” 임슬기의 말뜻을 이해한 문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계단으로 올라갔다. 청소부든 경비원이든 CCTV를 다시 확인해야 했다. 하지만 간호사인 문가영은 CCTV를 확인할 자격이 없었다. 지난번에는 방우지가 교수님에게 부탁해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방우지를 귀찮게 할 수는 없었다. 잠시 망설이던 문가영은 진수빈이 돌아온 뒤 상의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진수빈은 밤이 될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바로 그때 대신 진예은이 전화를 걸어왔다. 문가영이 진예은에게 진수빈과 연애 중이라고 말하자 진예은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한마디 했다. “이게 바로 옛날 사람들의 얼굴도 모른 채 결혼했다가 사랑을 나누는 거냐? 하지만 진수빈이 그래도 남자답긴 하네. 적어도 책임은 지려고 하니까. 10억을 던져주며 ‘이런 일 없었던 거로 하자’는 것보다는 나아.” 그러고는 한마디 덧붙였다. “근데 10억 원을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진예은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나라면 10억 원을 선택할 거야. 남자는 어차피 쓸모없는 존재니까.” 문가영이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난 10억 원이 필요하지 않아.” “어쨌든 너희 두 사람 원래 약혼도 했는데 이제 관계도 확실해졌으니 잘 된 거야.” 진예은은 문가영의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가 한 마디를 덧붙였다. “그런데 시간 나면 예전 일들도 진수빈에게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네가 아무것도 말하지 않으면 너만 손해야. 특히 네 귀, 만약 그때 네가 진수빈과 문사라를 돕지 않았다면 다치지도 않았을 텐데.” 과거를 언급하자 한동안 침묵에 잠긴 문가영은 한참 후에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때 두 사람은 내가 뒤에 있는지도 몰랐어. 그리고 두 사람을 위해서인 것도 아니야. 그때 내가 그렇게 하지 않고 사라 언니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면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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