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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3화

동시에 심인경도 속으로 성공 전장에서 이태호와 원수가 되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오늘날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심인경은 폐허가 되어 엉망진창으로 된 심씨 가문의 땅을 뒤돌아보면서 눈빛이 어두워졌다. 지금 심씨 가문의 노조가 자폭해서 희생하였고 수천 리에 달하는 가문의 영역이 무너졌다. 앞으로 심씨 가문의 처지가 설상가상으로 더 악화할 것이다. 심인경은 고개를 들어 네 반선 노조들과 대화 중인 이태호를 바라보며 결연한 눈빛을 드러냈다. 한편, 이태호는 동황 지역의 위기가 잠시 해소된 것을 보고 작별 인사를 하려고 하였다. 이번에 태일성지는 모든 전투력을 동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래서 지금 태일성지의 방어력이 약하다고 할 수 있는데, 패배를 인정하기 싫은 서문겸이 성지를 침공할 가능성도 있었다. 이런 생각에 그는 다급히 몇몇 노조들에게 포권을 취하며 말했다. “선배님들, 이제 동황이 안정되었기에 저는 이만 종문으로 돌아가 보고하겠습니다.” 이태호가 떠나려고 하는 것을 보자, 그를 유난히 중시했던 허원경은 급히 나서서 만류했다. “이 도우, 여러분이 먼 길을 왔으니 동황에서 며칠 머물다 가게. 우리 가문에 와서 같이 밥도 먹고 놀다 가게나.” 허원경은 형식적인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이태호를 만류하는 것이었다. 기존의 동황 8대 세가 중, 지금 절반이 무너졌고 허씨, 조씨, 황씨와 연씨 등 네 가문만 남았다. 반선급 강자는 절반 이상 죽었다. 심씨 가문을 비롯한 몇몇 가문의 제자들은 처참하게 죽거나 다쳤다. 이번에 태일성지가 제때 도와주지 않았다면 그들은 아마 서문겸을 저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서문겸도 허필수와 청양 노마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조신의 분신인 허필수는 반선 못지않은 실력을 지녔고, 청양 노마도 반선급 수사였다. 이때, 조씨 가문의 노조 조청우가 입을 열었다. “이 도우, 어쩐 일로 이리 조급한가?” 그러고 나서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이번에 마도의 침입으로 우리 동황은 막대한 손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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