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0장
난폭한 성질이 순식간에 치밀어 오른 태수는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 한 손으로 신민석의 멱살을 잡고 높이 들어 올렸다. "너 이 자식, 감히 나를 모욕하는 거야? 오늘 나한테 제대로 한 번 얻어터지려고 환장한 거야?"
"아니에요, 제가 언제 거짓말이라고 했나요, 제가 잘못했어요, 살려 주세요."
겁에 질린 신민석은 황급히 용서를 빌었다.
태수는 그를 소파에 내팽개쳤다. "좋아, 이따 그 몇몇 여자애들한테 물어보면 알겠지, 너가 아가리를 함부로 놀렸다는 걸 확인하는 순간 손모가지를 잘라 버릴라니까."
범용과 태수가 화난 모습을 보니 거짓말을 했을 리가 없다는 생각에 신씨네 어르신은 얼굴을 찡그리며 잠시 어리둥절해졌다.
허나 신민석의 성격에 쉽게 들통날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할 사람도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누가 한 말이 진실인지 어르신은 확신이 가지 않았다.
그러나 이태호가 큰 인물인 두 사람과 이제껏 술자리를 함께 했으니 사이가 돈독하다는 뜻이고
용의당 또한 신씨네 집안이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는 어르신은 멍해 있던 것도 잠시 이내 결정을 내렸다.
바로 그때 술 접대했던 네 명의 여자들과 두 명의 종업원이 방에 들어섰다.
"너희들, 오늘 밤 이태호를 접대한 적 있어? 여기 룸에 와서?"
마사장이 이태호를 가리키며 여섯 명에게 물었다.
신민석은 속으로 고소해하고 있었다. 이태호가 이번에 구렁텅이에서 빠져 못나갈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여섯 명의 여인들이 이태호를 바라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오늘 저 분은 여기에 온 적이 없는데요."
"맞아요, 오늘은 저기 신도련님이 남자 두 명과 여자 세 명을 데리고 오셨었어요, 술도 엄청 많이 주문했고요."
"저도 같이 있었어요, 술자리에서 신도련님이 그 여자들한테 이태호를 모함할 거니까 증언하라면서 이태호는 바보니까 여기서 사용한 돈을 전액 지불하게 할 거라고 했었어요,"
몇몇 여인들은 실제로 있었던 일마냥 한마디씩 주고받고 있었다. 그런 장면을 보고 신민석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
"저 여자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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