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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화

김지영과 장재원은 정희주와 하현우의 관계를 이용해 몇 개의 사업을 시작으로 지금의 부자로 된 것이다. 하씨 집안의 일을 미리 알고 재빨리 하씨 집안에서 결재하지 못한 부분을 받아왔다. 4천만 원의 손실은 있었지만 크지 않았다. 장재원은 이 말을 듣고 속으로 정희주를 욕했다. 옛날에는 하현우가 부자라서 이태호를 버리고 하현우를 선택한 것이다. 지금은 하현우가 몰락하고 이태호가 득세하니까 사랑을 되찾겠다는 말을 지껄이고 있었다. 낯짝이 얼마나 두꺼워야 이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을까. 장재원은 속으로 욕을 했지만, 김지영과 정희주의 사이가 좋아서 그냥 웃어주었다. "이건 좀 어렵지 않나? 너 하현우를 따라간 것도 모자라 결혼식에서 이태호에게 창피를 주었고 죽이겠다고 협박까지 했어. 이런 일들이 있었는데 어떻게 너를 다시 받아들이지?" 하지만 정희주는 말했다. "안 해보면 어떻게 알아? 옛날에는 나 때문에 감옥까지 갔잖아. 마음속으로 나를 너무 사랑했다는 증거야. 나를 잊지 못하고 있을지도 몰라. 나를 받아들인다면 난 첩 해도 돼." 옆에 있던 김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이태호의 생각을 잘 모르기 때문이었다. 김지영은 잠깐 생각하더니 정희주를 향해 말했다. "희주야, 지금 이태호가 너를 좋아하는지는 네가 가서 물어보면 되지 않을까? 우리를 찾아와도 아무 소용이 없잖아." 장재원도 따라서 말했다. "맞아, 이태호가 너를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 이태호한테 물어봐. 우리도 잘 모르잖아." 정희주는 인제야 부끄러워 말을 꺼냈다. "내가 지금 찾아가면 나를 안 만나주겠다고 하면 어떡해? 그래서 찾아온 거야.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가 필요해. 너희들이 전화해서 보자고 하면 무조건 만나줄 거야." 말을 마친 정희주는 김지영의 팔을 잡고 가여운 척 붕붕 흔들었다. "지영아 나 좀 도와줘라, 응? 너희들이 아니면 나를 도와줄 사람이 없어!" 정희주를 본 김지영은 마음이 약해졌다. "좋은 방법이 생각났어. 오늘 저녁 서건우가 해외에서 돌아와서 동창 몇 명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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