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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장

"내가 이제 이혼한 지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 날 시집보내려고 해?!" 서하영은 머리를 잡고 헤헤 웃으며 말했다. "네가 빨리 그 쓰레기 전... 전..." 그녀는 말하다 말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더듬거렸다. 백아린은 그녀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왜?" "내가... 네 전남편 본 것 같아." 백아린은 정말 멀지 않은 곳에서 박서준이 오고 있는 걸 보고는 머리를 돌려 박서준을 보지 않으려 했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여기서 만난 거야?' 그런데 박서준이 걸어와 백아린의 옆자리에 앉았다. 서하영은 쳐다도 안 보고 백아린의 팔을 찌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네 옆에 앉았어..." 백아린이 머리를 돌려 차가운 눈빛으로 박서준을 쳐다보며 말했다. "이게 네 자리 맞아? 왜 함부로 앉아..."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박서준은 그녀가 보는 앞에서 자기 자리 이름과 앞자리 이름을 바꿔놓았다. 박서준은 백아린한테 눈썹을 치켜세우고 말했다. "이제 내 자리야." 백아린은 할 말을 잃었다. '한 동안 못 봤더니 박서준이 왜 이렇게 뻔뻔해진 거야?!' 백아린은 아예 머리를 돌려 그를 외면했다. 밖에서 사람들이 하나둘씩 시사회장으로 들어왔다. 권은비는 나중에 도착했는데 박서준이 백아린과 같이 앉아 있는 걸 보고 분노가 차올랐다! '박서준이 왜 백아린이랑 같이 앉은 거야?!' "서준아, 우리 자리는 앞인데 너 잘못 앉은 거 아니야?" 권은비가 허리를 숙여 귀띔해 주었다. 그녀는 마치 이제야 백아린을 본 척하며 일부러 손으로 입술을 막고 말했다. "아린 씨도 여기 있었네요." 백아린은 바로 눈을 흘기며 말했다. "왜요? 시사회가 은비 씨가 주최한 거예요? 우리가 오면 안 되나요?" "그런 뜻이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 권은비는 미안해하며 박서준을 쳐다보며 말했다. "서준아, 우리 아린 씨 방해하지 말고 앞에 가서 앉자." 박서준은 그녀를 차갑게 쳐다보며 말했다. "내 자리 여기야." "그럴 리가?" 권은비는 박서준이 앉은 자리 이름을 보았는데 역시 박서준 이름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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