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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장

리조트의 이번 사건도 우연한 착오였다. 백아린이 책임자라 이상하게 따라다니고 싶었던 마음에 나선 건데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던 것이다. 박서준은 침묵했다. 백아린은 그런 그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일은 박 대표하고는 상관없는 일이야.” “네가 이 일로 내 탓을 할 줄 알았어.” 박서준이 담담하게 답했다. 백아린은 이상한 눈초리로 그를 힐끗했다. “내가 바보도 아니고 일의 옳고 그름도 못 따질 것 같아.” “고...” 고의 뒷말을 채 잇지도 않았는데 백아린이 옆에서 유유자적하게 말을 이어갔다. “비록 사람 됨됨이가 그닥 별로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거짓말을 할 수는 없잖아?” 이 여자의 말에 신빈성이 하나도 없다! 박서준은 뒷어금니를 깨물고 깊은 눈망울로 백아린을 쳐다보았다. “아주 고맙게 생각해야겠네!” 백아린은 그를 향해 가짜웃음을 지어 보였다. “박 대표는 별말씀을 다 하네.” 말을 마친 백아린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날도 늦었는데 박 대표도 얼른 들어가서 자. 우리 내일 또 먼 길을 떠나야 하잖아.” 백아린이 떠나는 뒷모습을 지켜보자 박서준은 그녀를 거의 잃어가고 날 때쯤에야 서서히 그녀에 대해 알아가는 듯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에너지가 넘치는 백아린은 할머니를 도와 일을 마쳤고 아침밥까지 다 짓고 나서야 박서준을 데리고 나섰다. 백아린은 고개를 돌려 손을 흔들었다. “할머니, 들어가세요. 시간 될 때 또 뵈러 올게요.” 할머니는 싱글벙글한 얼굴로 백아린에게 손을 흔들더니 거리가 멀어지자 그제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아가가 마음씨가 참 고와. 손자가 돌아오면 꼭 소개시켜 줘야겠어!” 촌장은 마을의 건장한 남자들을 불러 배웅하게 했고 가는 길 백아린에게 인사를 건넸다. “조심히 가요.” “알겠어요. 촌장님.” 기차역에 도착하자 백아린이 촌장에게 말을 건넸다. “입금해야 할 액수는 제가 확인했어요. 돌아가서 바로 촌장님 계좌로 이체해 드릴게요. 혹시나 추후에 더 필요한 거 있으시면 저한테 연락하세요.” “그럼요! 그럼요!” 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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