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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2화

박여진은 한 발 뒤로 물러서며 물었다. “뭐 하는 거야?” 남자 몇 명이 재빨리 다가와 그녀를 에워쌌다. “아가씨, 밤길을 혼자 다니면 안 된다는 말 못 들었어?” 박태호는 조수석에서 자고 있었는데 그녀가 둘러싸인 것을 보고 재빨리 차 문을 열고 내렸다. 선두에 선 남자는 다른 남자가 있다는 것을 보고 순간 망설임이 스쳐 지나갔지만 박태호는 그들에게 망설일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는 박여진을 등 뒤로 보호하며 눈앞의 남자 몇 명을 바로 걷어찼다. 남자들은 박태호의 실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지만 박여진은 그저 여린 여자라고 생각했기에 박여진에게 먼저 손을 대기로 했다. 그들은 곧바로 박여진을 향해 달려들었다. 심지어 한 남자는 단검까지 꺼냈다. 박태호는 날렵하게 단검을 막아냈지만 팔에 길고 깊은 상처가 그어졌다. 박태호는 멀리서 또 다른 무리가 오는 것을 보고 그녀를 거칠게 밀어냈다. “먼저 가!” “태호야!” “가! 네가 여기 있으면 방해만 될 뿐이야.” 그는 이 말을 하고는 박여진에게 달려들려던 사람들을 막아섰다. 박여진은 지금 자신이 이진아처럼 실력이 있으면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겠다고 생각하며 무능한 자신을 조금은 원망했다. 그녀가 여기에 있으면 분명 박태호에게 방해가 될 뿐이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필사적으로 앞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박태호는 그녀를 쫓아가던 사람들을 모두 막아섰지만 이 남자들은 미친 듯이 단검과 쇠파이프를 마구잡이로 휘둘렀다. 박태호가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두 번째 무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힘에 부쳤다. 무려 50명 이상이 우르르 몰려왔다. 하나의 주먹으로는 이렇게 많은 사람을 상대할 수는 없었다. 조금만 부주의해도 쇠파이프에 머리를 맞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박여진이 없었기에 그는 아까처럼 손발이 묶인 것 같지는 않았다. 박여진은 멀리 도망친 후 숨어서 곧바로 이진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10분도 넘게 지나도록 박태호가 따라오지 않자 그녀는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만약 박태호가 죽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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