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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6화

낮이 되자 그녀는 방 안에서만 머물러야 했고, 소민준과 이재희가 지켜보고 있었는데 이 좌절감은 정말이지 견디기 어려웠다. 그녀가 나다니고 싶다고 말하자 소민준이 그녀의 뒤를 따랐다. 이진아는 방문을 열었다. 저택의 구조는 대략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다. 모퉁이를 돌던 그녀는 마주 오는 사람과 부딪혔다. 한 손이 재빨리 그녀의 소매를 잡아 그녀를 일으켜 세우더니 곧 서하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그래요?” 그는 그녀를 놓고 그녀의 눈에서 빛이 사라진 것을 보며 눈썹을 살짝 올렸다. 이진아는 그가 강씨 가문에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자기도 모르게 물었다. “아직 안 갔어요?” “곧 갈 거예요. 현우가가 방금 나갔는데 사원로가 곤란한 일을 만든 것 같아요.” 이진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사원로는 이미 대원로에게 투항했고 곤란한 일을 만든다면 아마 대원로의 지시일 것이다. “무슨 곤란한 일인데요?” “몰라요? 사원로가 현우의 아버지에게 간 것 같아요.” 이진아의 얼굴이 순식간에 차갑게 굳어졌다. 강현우의 아버지라면 강윤석인데 그 노인과 아이는 지금 어디에 숨어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지금 사원로는 본가에 없으니 아마 무언가 소문을 듣고 찾아 나선 것 같았다. 그녀든 아이든 모두 강현우의 약점이었다. 그의 약점이 너무 빨리 드러났고, 대원로의 신비로운 제자는 아직 아무런 소식도 없으니 앞으로 강현우는 점점 더 힘들어질 것이다. 만약 그녀의 눈이 멀쩡했다면 그녀도 사원로를 상대할 수 있었을 텐데, 지금은 방 안에만 있어야 하는 그의 짐이 되어야 했다. 그녀는 마음이 좋지 않았다. 절대로 누구의 짐이 되고 싶지 않았다. 서하늘은 그녀가 생각에 잠긴 것을 보고 발을 옮겨 떠나려 했다. 하지만 그녀가 물었다. “서하늘 씨와 강현우는 영원한 친구가 될 거죠?” 그는 발걸음을 멈추더니는 여유로운 어조로 말했다. “왜 그렇게 묻는 거예요?” “모르겠어요. 그냥 느낌이 그래요. 아마 눈이 멀고 나니 생각이 더 많아진 것 같아요. 예전에 서하늘 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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