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화
이진아는 강현우의 손을 충분히 닦았다고 확신한 후, 그가 화를 내지 않는 걸 보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그의 손을 내려놓으며 부드럽게 물었다.
“강 대표님, 좀 괜찮으세요?”
강현우는 고개를 숙여, 방금까지 그녀가 잡고 있던 자기 손목을 바라봤다.
이진아의 손가락은 가늘고 길었다.
마치 덩굴처럼 피부에 남은 따뜻한 온기가 모공을 타고 스며드는 듯했다.
이진아는 그의 상태가 정말 괜찮은지 궁금해 다시 물었다.
“강 대표님, 약 드시고 나서 좀 나아지셨나요?”
그제야 그는 천천히 눈을 들어 그녀를 바라보며 짧게 대답했다.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방금까지 그녀가 잡고 있던 손목을 가볍게 흔들어 보였다.
이진아는 얼른 손을 뗐다.
그 앞에서 더 이상 선을 넘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았기에, 급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죄송해요, 너무 급해서 그만... 아무튼 괜찮으시다니 다행이에요.”
차 안은 순간 정적에 휩싸였다.
그녀는 그가 아직도 기분이 나쁜 건지 아닌지 가늠할 수 없었다.
조용히 자세를 고쳐 앉더니, 이번엔 안전띠를 단단히 매었다.
강현우는 창밖을 보며 아주 미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러나 그 미소는 금방 사라졌다.
자동차가 브라운 베이에 멈췄다.
유승준은 차가 완전히 정차되자마자 문을 열고 황급히 내렸다.
그리고 한걸음에 뒷문을 열며 강현우를 부축하려 했다.
그러나 그 순간 그는 멈칫했다.
강현우가 눈을 감은 채, 이진아의 어깨에 기대어 잠들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꽤 깊게 잠들어 있었다.
이진아도 이미 잠들어 있었다. 그녀는 감히 강현우에게 기대지 못하고 창가에 머리를 기댄 상태였지만, 강현우는 자연스럽게 그녀의 어깨를 베고 깊이 잠든 모습이었다.
유승준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멍하니 그 장면을 바라보았다.
‘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푹 잠들었던 거지?’
오늘 그가 유난히 천천히 운전했던 건, 강현우가 깰까 봐서였다. 그 때문에 브라운 베이에 도착하는 데 꼬박 40분이나 걸렸다.
유승준은 차 문을 닫으려다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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