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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0화

이후 사흘 동안 그는 회사에 조용히 머물렀다. 이 바쁜 시기를 넘기고 나면 그는 또 예코가 그리울 것이다. 그곳에서 헤어진 후 거의 2주가 지났지만 그녀는 그에게 전화 한 통 하지 않았다. 유승준도 자존심이 있었기에 그런 상황에서는 헤어지는 것이 당연했다. 그가 말했듯이 이 여자가 아니면 안 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정말로 끝낼 생각을 하니 왠지 아쉬웠다. 그는 예코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녀는 받지 않았다. 결국 그녀의 작업실로 차를 몰고 갔지만 그녀가 일주일 동안 작업실에 나오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 유승준의 마음속에 갑자기 공포감이 차올랐다. 그녀가 도망친 줄 알았다. 공포 다음에는 분노가 밀려왔다. 그녀는 도망치면서도 자신에게 말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그래도 꽤 오랫동안 잠자리를 함께했는데도 말이다. 이유 없는 분노가 가슴에 차올라 그는 즉시 예코의 거처로 차를 몰고 갔다. 그녀의 남편이 집에 있는지도 신경 쓰지 않고 그는 곧장 위층으로 올라가 초인종을 눌렀다. 문이 곧 열리더니 온예슬은 밖에 서 있는 남자를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유승준은 그녀가 아직 있는 것을 보고 안심하다가 갑자기 따졌다. “전화를 몇 번이나 했는데 왜 안 받았어?” 온예슬은 최근 정말 지쳐 있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갑자기 지지대를 잃은 듯해 연못 위의 부평초 같다고 느꼈다. 유승준은 그녀를 따라 들어가며 문을 세게 닫았다. “네 작업실에 갔는데 거기서 네가 일주일 동안 회사에 안 나왔다고 했어. 이전에는 네 작업실에 그렇게 신경 썼는데 혹시 요즘 다른 계획이라도 있는 거야? 예를 들면 남편이랑 같이 이민 가는 거라든지.” 마지막 말은 떠보는 말이었다. 의외로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가에는 피로감이 묻어 있었다. “사실 계획이 있어.” 유승준의 목구멍이 턱 막혀와 다급히 물었다. “그럼 나는 어떻게 되는 거야?” 이 말을 묻자마자 그는 스스로도 당황해 소파에 앉았다. 임신 준비와 이민이라니, 그녀는 그 무능한 남편을 정말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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