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1화
강현우는 입술을 살짝 깨물고 그녀를 더욱 꽉 끌어안고는 아무 말 없이 그저 등을 부드럽게 토닥였다.
이진아는 그의 복잡한 기운을 느끼고 의아하게 물었다.
“왜 그래요?”
대답 없이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은 그는 왠지 모르게 풀이 죽어 보였다.
“도대체 왜 그러는 건데요?”
그녀는 손가락으로 그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주었지만, 그는 여전히 아무 반응 없이 그저 그녀를 안고 있을 뿐이었다.
집에 도착했지만 강현우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 잠시 볼 일이 있어 가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함께 가고 싶었지만 차는 그대로 떠나버렸다.
그녀는 그 자리에 서서 왠지 모르게 화가 났다.
강현우가 도착한 곳은 다크 나이트였다.
전용 엘리베이터로 향한 그는 가면을 쓰지 않고 곧장 최상층으로 가서 한 사람을 불렀다.
그 사람은 솔라리스 다크 나이트의 책임자였는데 30대 정도로 보이는 여성이었다.
대담한 스타일의 옷을 입고 있는 그녀는 강현우를 보자마자 달려들려 했지만 그의 분위기를 감지하고는 급히 멈춰 섰다.
“현우 씨, 누가 또 현우 씨를 힘들게 했어요?”
강현우는 옆에 앉아 가면을 손에 쥐고 들어 올려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내가 임무를 완수했을 때 그 두 사람은 확실히 내 손에 죽었었어. 네가 시신을 수습했던 거로 기억하는데. 맞아?”
여자의 이름은 하민이었다.
그녀는 겨울에 태어난 고아였고 킬러로 키워졌지만 지금은 은퇴하여 다크 나이트에서 오랫동안 일해 왔다.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해요. 그때 현우 씨가 급하게 누군가를 만나러 가며 저에게 시신을 처리하라고 했죠. 제가 거기에 도착했을 때, 다른 사람이 이미 시신을 옮긴 걸 발견했어요. 현우 씨가 처리한 거니까 문제없을 거로 생각했고, 게다가 누군가 도와준다면 시간을 낭비할 필요도 없었다고 생각했어요.”
그녀는 눈을 내리깔았다.
“왜요? 6, 7년 전 일인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거예요?”
강현우는 가면을 쥔 채 얼굴색이 순식간에 변하며 압박감을 드러냈다.
“그 두 사람 모두 살아있어.”
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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