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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4화

이진아는 다음날 정오가 되어서야 눈을 떴다. 옆을 더듬어보니 강현우가 여전히 옆에 있었다. 평소 같으면 그녀가 일어나기도 전에 이미 떠났을 터였다. 그녀는 몸을 돌려 그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오늘 시간 있어요?” 그의 턱은 그녀의 머리카락에 닿아 있었다. 그는 눈을 감은 채 말했다. “에드 이사와의 협력이 성사됐어. 우리가 그 남자와 같은 비율로 분배받을 수 있게 됐어. 그래서 며칠 동안은 한가해. 상대방이 또 다른 꼼수를 부릴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말이야.” 이진아도 눈을 감았다. “솔라리스의 몇몇 가문들이 황실과 매우 가까운 것으로 알고 있어요. 며칠 후면 황실 공주 생일 파티가 열리잖아요? 그때 분명 현우 씨를 초대하겠죠?” 강현우는 그렇다고 대답하며 물었다. “가고 싶어?” “당연히 가고 싶죠. 황실 공주 생일 파티잖아요. 그때 많은 유명 인사들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할리우드의 유명 스타들도 초대될 가능성이 컸다. 솔라리스 정부는 연하국과 달리 재벌과의 연결이 매우 긴밀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스타가 재벌의 도움으로 성장했고, 그런 파티에 함께 참여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었다. “가고 싶으면 같이 가.” 이진아는 웃으며 다리를 들어 그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강 대표님, 요즘 마음을 많이 놓으신 것 같아요. 예전에는 마음에 무언가를 품고 있어서 진정한 자신을 마주하는 것을 꺼렸던 것 같은데 이제는 달라지신 것 같네요? 어젯밤 누구를 만나러 갔었어요?” 그녀는 드디어 이 질문을 꺼냈다. 어젯밤 돌아온 후부터 뭔가 수상했기 때문이다. ‘설마 다른 여자를 만나러 간 것은 아니겠지?’ 강현우를 의심할 수는 없지만 그의 행동은 너무나 수상했다. 강현우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이진아가 질투하는 것을 처음으로 명확하게 느꼈다. ‘이진아가 질투하다니? 정말 드문 일이네.’ 그는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다. 심장이 온통 말랑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냥 어떤 진실을 알게 되었어. 예전에 너에게 좀 미안했던 마음이 들어 사과하고 싶어.” “무엇 때문에 미안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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