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2화
인제 와서 이 사람이 멀쩡하게 나타났고, 심지어 그렇게 눈부신 신분까지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 당시의 모든 것이 의도적으로 계획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한 번도 먼저 그녀에게 연락한 적이 없었다.
그녀의 머리가 다시 아프기 시작했다.
이상하게도 사부님의 얼굴은 분명히 떠올랐지만 사형의 얼굴은 어떻게 해도 떠올리지 못했다.
대원로는 자애로운 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많이 성숙해졌구나. 거의 알아보지 못하겠어.”
이진아는 침묵했다.
그녀는 그처럼 과거의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넘기고 싶었지만 자신이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다 많은 시선이 강현우에게 쏠려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강현우는 입술을 깨물고 있었는데 화가 나 있는 것이 분명했다.
이진아는 그의 감정 변화를 가장 잘 알았다.
지금 그는 화가 난 것 외에도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강현우는 자신이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원래 모두가 그녀와 소유리의 작은 소동을 구경거리로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더 많은 뒷이야기가 튀어나왔다.
사람들은 다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이진아는 눈을 내리깔고 불렀다.
“사부님.”
대원로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가 말했다.
“저는 남편과 함께해야 해서 이제 더는 옛일을 이야기하지 못하겠어요. 사부님은 제 전화번호를 가지고 계시니 다른 일이 있다면 전화로 이야기해요.”
다른 사람이라면 분명 화를 냈을 것이다.
이진아의 말이 좀 무례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대원로는 자애롭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진아의 머릿속은 온통 혼란스러웠다.
그녀는 강현우에게로 걸어갔다.
가까이 가기도 전에 그는 그녀를 와락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
그녀는 그의 몸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기운을 감지했다.
마치 사람을 다치게 할 듯한 기운이었다.
이후, 황실은 소씨 가문과의 혼사를 발표했다.
케이슬은 소건우의 곁에 서서 매우 부드럽게 웃었다.
그녀는 진심으로 소건우를 좋아했다.
이진아와 강현우는 잠시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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