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0화
온예슬은 할아버지를 향해 웃으며 위로하는 듯 말했다.
“할아버지, 괜찮으세요?”
“괜찮아. 다만 머리를 다쳤을 뿐이야. 의사가 몇 달은 회복해야 한다고 했지만 지금은 퇴원해서 요양할 수 있어.”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별다른 표정은 없었다.
아마도 이것이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그럼 제가 퇴원 절차를 밟고 올게요.”
유승준은 그녀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몇 초간 바라보다가 불편한 듯 머리를 만졌다.
그러다 아픈 곳을 건드렸는지 비명을 질렀다.
유정혁은 그의 건방진 모습을 더는 보고 싶지 않았다.
그는 계속해서 그에게 주의를 주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시기에는 어떤 결정도 하지 마. 회사 일은 내가 먼저 가서 살펴볼 테니 넌 상처를 잘 치료하고 있어. 예슬이가 너에게 이혼을 요구한다면 절대로 동의하지 마. 알겠지? 절대 동의하지 말라고! 그렇지 않으면 네가 정신을 차렸을 때 무릎 꿇고 빌어도 되돌릴 수 없을 거야. 그때가 되면 나는 너를 도와주지 않을 거야.”
유승준은 차갑게 웃었다.
“저는 이혼할 거예요.”
유정혁은 화가 나서 다시 지팡이를 들려 했지만 유승준이 침대에서 내려와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보았다.
갑자기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퇴원 절차를 막 마치고 혼자 조용히 있으려 했던 온예슬은 뒤에서 들려오는 발소리를 들었다.
유승준은 그녀가 뒤돌아보는 것을 보고 또다시 불편해했다.
그러고는 스스로 꽤 멋지다고 생각하는 포즈를 취했지만 실수로 상처를 건드려 얼굴색이 변하며 아파서 머리를 감쌌다.
온예슬은 그를 바라보다가 다가가 쭈그려 앉았다.
“괜찮아?”
그의 머리에는 아직 붕대가 감겨 있어 조금 우스꽝스러워 보였다.
만약 이 얼굴이 충분히 잘생기지 않았다면 방금 그 일련의 행동들은 정말 어리석게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유승준이 하니 정말 밉지 않았다.
유승준은 머릿속의 통증이 가라앉은 후에야 놀라서 고개를 들고 그녀를 보았다.
“나를 알아?”
그녀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
바로 다음 순간 그가 또 말을 이었다.
“내 이름은 유승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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