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3화
서연우는 표정이 돌변하며 애써 심호흡했다.
“진아 씨, 설마 일부러 이런 일을 꾸민 거예요? 이러면 우리 서씨 가문이 고마워할 줄 알았어요?”
이진아는 그저 웃음이 났다.
“생각보다 멍청하시네요. 서씨 가문에 진짜 서하늘을 되찾아드린 사람이 바로 저예요. 어차피 나한테 신세를 졌고 고마워하는 게 맞아요. 그런데 제가 굳이 왜 이런 일을 꾸미겠어요? 게다가 이건 너무 허술하잖아요.”
서연우는 이를 악문 채 서대식을 바라봤다.
서대식은 매우 침착하게 행동했고 그는 천천히 젓가락을 내려놓고선 옆에 있던 집사에게 말했다.
“오늘 이 술잔에 손을 댄 사람들을 철저하게 조사해 봐. 단 한 명도 놓쳐서는 안 된다.”
집사는 재빨리 조치를 취하러 갔고 서씨 가문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살얼음이 끼듯 긴장감으로 뒤덮였다.
서연우는 식탁에 앉아 땀을 뻘벌 흘리는 공다영의 모습을 캐치하고선 뭔가 의심스러운 듯 미간을 찌푸렸다.
“많이 긴장한 모양이네요. 혹시 이 일을 꾸민 사람이 형수님이에요?”
공다영은 힘겹게 침을 삼키고 일어나서 말했다.
“서하진은 이미 죽었어요.”
말이 채 끝나기 무섭게 서연우는 갑자기 손으로 이마를 문지르며 답했다.
“형수님이 제정신이 아니라고 형이 가끔 그랬는데 이제 보니 진짜네요. 피곤하면 얼른 들어가서 쉬어요. 지금 너무 이상해 보여요.”
공다영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런데 이때 옆에서 남자의 가벼운 웃음소리가 들렸고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
서하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공다영을 부축하며 말했다.
“여보, 많이 피곤해? 일단 위층에서 좀 쉴래? 가자. 내가 데려다줄게. 조사 결과는 나중에 확인해도 돼.”
하지만 공다영은 발작 버튼이 눌린 듯 재빨리 서하진을 밀어냈다.
“싫어요. 당신이랑 안 가요. 싫다고요.”
그녀는 서하진의 손길을 피하며 이진아 옆으로 곧장 달려갔다.
“진아 씨...”
공다영은 가장 먼저 속내를 털어놓은 상대가 이진아였기에 그녀에게 유독 의지했다. 물론 이진아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공다영을 옆으로 끌어당겼다.
서하진이 다가오려 했지만 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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