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0화
아니나 다를까 어둠 속에서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던 여나연은 가슴 한편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늘 이런 사람을 찾아 헤맸지만 끝내 찾지 못했고, 이제야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여나연은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이를 악물었고 어느새 입안에 피 맛이 가득 퍼졌다. 이진아를 신뢰했음에도 아직은 더 지켜보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혹시 누군가가 던진 미끼에 잘못 걸려들면 큰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조용히 운전해 그곳을 떠났고 당분간 이진아를 풀어놓고 지켜보기로 했다.
한편 여병민은 사람들을 보내 놓고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예정대로라면 순식간에 상대를 제압하는 게 맞는데 이상하게 밤새도록 한 통의 연락조차 받지 못했다.
저도 모르게 표정이 일그러진 그는 다음 날 결국 참지 못하고 먼저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전화받은 사람은 다름 아닌 이진아 본인이었다.
“전에 말했듯이 세라국에서 저보다 강한 사람은 없어요. 보내주신 선물은 아주 잘 받았습니다. 받은 건 반드시 열 배로 되갚아주는 타입이라 미리 경고하는데, 앞으로 밖을 돌아다닐 때 목숨을 조심하는 게 좋을 겁니다. 그러게 왜 가만히 있는 사람을 건드려요? 행여나 기분 잡치게 하면 바로 처리할 수도 있어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런 위협을 받아본 여병민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감히 날 협박해? 내가 누군지 알아? 나 여씨 가문 사람이야. 다음에 마주치면 넌 내 손에 죽었어.”
이진아는 개의치 않은 듯 피식 웃고선 전화를 끊었다.
한편 안색이 어두워진 여병민은 공포가 엄습해 왔다. 어젯밤 보낸 사람들 모두 실력자이기에 더욱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혼자서 다 처리했다는 말이야? 이렇게 대단했어?’
‘만약 정말로 내 목숨을 노린다면...’
등에 식은땀이 주르르 흘러내린 여병민은 입술마저 하얗게 질렸다. 평소 실력 좋은 두 명의 경호원을 데리고 다녔는데 이제는 전혀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은 듯 경호원 두 명을 더 추가했고 그날은 아예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그 시각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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