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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7화

이진아는 이미 완벽하게 여진한의 모습으로 변장해 있었다. 과거 여남준이 여진한을 괴롭힌 적은 있었지만 그 신분을 수배자로 만들지는 않았다. 게다가 지금은 여남준도 죽었고 여태윤 외에는 여진한에게 관심을 둘 만한 사람도 없었다. 그리고 현재 여태윤조차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의 모든 관심은 오직 이진아에게 쏠려 있었기 때문이다. 이 나라 구석구석에는 이진아의 사진이 붙어 있었고 사람들은 그녀를 지난 20년 동안 세상에서 가장 흉악한 여자라고 불렀다. 이진아는 그런 평이 오히려 우스웠다. 그녀는 피식 웃으며 여진한의 신분으로 현지의 고급 술집에 쉽게 잠입했다. 그곳은 회원제로 운영되었고 카드를 발급받으려면 한 장당 4억 원이었다. 그녀에게 돈은 문제 될 게 없었다. 카드를 손에 쥔 순간, 화려한 환락의 세계가 눈앞에 펼쳐졌다. 눈에 보이는 것은 향락과 탐욕뿐이었다. 잘생긴 남자들과 아름다운 여자들로 가득했고 돈에 취한 재벌 2세들도 있었다. 이곳에서는 여씨 가문과 윤씨 가문의 신분이 절대적이었다. 모두가 그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진아는 남자로 변장해 있었다. 정교하게 재단된 셔츠에 검은색 슬랙스를 매치했고 키는 크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인상은 유화 속 귀공자처럼 섬세했다.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기품이 있었다. 윤영지는 술집 내 최고급 룸에 앉아 있었다. 그 주변에는 아첨하는 이들이 모여 연신 그녀를 치켜세우고 있었다. “윤씨 가문이 이번에 또 여러 나라와 손잡았다면서요? 대단하시네요. 아가씨의 후궁에도 이제 솔라리스 쪽 모델이 늘어나겠네요.” “하하, 맞아요. 집에 있는 남자들은 벌써 질리셨겠죠?” “아가씨는 요즘 더 아름다워지셨어요. 피부며 몸매며, 관리를 얼마나 받으시는 거예요?” 그런 노골적인 말에도 윤영지는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이곳에 있는 모두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윤영지는 붉은 입술을 비웃듯 끌어올리며 잔을 들어 올렸다. 윤씨 가문의 유전자는 강력했다. 붉은 매니큐어가 핏빛처럼 반짝이며 그녀의 존재는 마치 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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