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6화
한편, 검은 옷차림의 남자가 윤광수의 앞으로 다가와 무릎 꿇고 말했다.
“도련님, 윤광수가 사람을 시켜 여진한을 찾고 있습니다.”
서하늘은 그 말에 태연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응.”
그는 전혀 동요하지 않는 듯 보였다.
검은 옷의 남자는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
“저희가 나서지 않아도 될까요?”
서하늘은 손가락 사이에 바둑돌을 쥐고 있었다. 그가 윤씨 가문의 모든 일에 관여해야 할 필요는 없었다.
그는 잔잔한 눈빛으로 손에 쥐고 있던 바둑돌을 바둑판 위에 올려두었다.
“그 여진한이 아마 이진아일 거야.”
그 말에 검은 옷의 남자가 흔들리는 눈빛으로 물었다.
“이 일을 어르신께도 말씀드려야 할까요?”
“아버지한테는 굳이 얘기할 필요 없어. 지금쯤 아마 연구실로 돌아가셨을 테니까."
연구실에서의 대원로는 지위가 아주 높은 사람이었다. 결국 최면과 같이 중요한 기술이 실험 과정에서는 큰 역할을 할 수 있었다.
밖에서의 신분이 어떻든 영생을 얻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연구실에서는 돈을 퍼붓는 호구가 되곤 한다. 굳이 호구라고 할 필요는 없었지만 어쨌든 지금 세계 랭킹에 오른 부자들은 그들의 눈에는 소꿉놀이처럼 보였다. 사실상 연구실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돈이 많은 곳이었다.
서하늘은 사실 이미 부족함 없이 자라왔다. 그는 아주 오래전부터 연구실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놓은 상태였다.
그의 손가락 끝은 다시 바둑돌 하나를 집어 들더니 한숨을 푹 내쉬었다.
“모든 걸 다 아버지한테 말할 필요는 없어. 네 주인은 나야.”
검은 옷의 남자는 그 말에 온몸이 굳어버려 감히 다른 말을 할 생각도 못 하고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다 알고 있습니다, 도련님. 제가 어떻게 감히 도련님을 배신하겠습니까.”
서하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표정은 시종일관 담담한 표정 때문에 그가 진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검은 옷의 남자는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다가 자리를 물렀다.
서하늘은 옆에 있던 사진첩을 가져왔다. 그 안에는 이진아의 어릴 적 사진들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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