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0화
이진아는 갑자기 스스로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단 몇 분간 박청아와 접촉했을 뿐인데 이 여자가 얼마나 영리한지 바로 눈치챘다.
이런 사람이 정말 스스로를 이렇게 불리한 상황에 내버려두진 않는다.
그녀의 말은 분명 몽타주 기법이었다.
진실과 거짓이 뒤섞여 있어 쉽게 가려지지 않지만 동시에 충분히 동정을 불러일으킨다.
박청아는 옆에 기대어 말했다.
“박도현 얘기 말고는 다 사실이에요. 난 정말로 여기서 나가고 싶어요. 몇 년 동안 제대로 된 밥 한 끼도 못 먹었거든요. 주채희 사모님도 내 양어머니가 맞아요. 박도현에게 뭐라고 설명하냐면... 그 사람은 내 목숨을 지켜주려고 병원에 있게 했어요. 여원훈이 날 철저히 감시하고 있으니까 박도현이 신뢰를 잃으면 안 됐거든요. 박도현은 유능하고 여원훈이 신임하는 사람이에요. 밖에서 보면 좀 멍청해 보이지만 사실 다른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사람이에요.”
박청아는 박도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네 별명이 뭐더라?”
박도현은 얼굴이 어색해졌다.
“난 해외 협상 같은 걸 잘해서 여원훈에게 필요했어요. 하지만 박청아의 똑똑함 때문에 여원훈은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못하게 했어요. 난 청아를 도구로만 대했어요. 내가 청아에게 이걸 설명하지 않았고 매번 일을 마치면 그냥 나왔어요. 조금만 오래 있으면 청아가 여원훈의 눈에 띄었을 거예요. 여원훈은 박청아가 몇 마디만 해도 나를 꾀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우리 대화는 거의 없었어요.”
그가 고개를 떨구며 갑자기 박청아의 허리를 끌어안고 살짝 비볐다.
이진아는 남은 해독제를 꺼냈다.
그녀는 이미 눈치챘다.
박청아 같은 영리한 사람은 훈련 능력이 매우 강하다.
박도현의 목숨을 노리는 상황에서도 그는 결국 협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진아는 손을 들어 옆에 있던 주지훈에게 지시했다.
“둘 다 솔라리스의 다크 나이트로 보내요. 두 사람 다 능력이 있어요.”
박청아는 입가를 닦으며 시선을 멀리 있는 야식에 두었다.
이 야식은 주지훈이 주문한 것이었다.
주지훈은 박청아의 시선이 너무 뜨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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