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2화
이진아는 의문스러움 투성이였지만 일단은 이재희에게 몸조심을 당부하면서 황급히 연락을 마쳤다.
이재희는 이진아와의 연락을 뒤로하고 얼른 분장을 서둘러 했다. 그러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멈칫했다.
그는 검은색 드레스를 입었고 그 위에는 하얀색 앞치마를 걸쳤으며 머리에는 예쁘장한 헤드피스를 쓰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이진아가 전에 말했던 스타일과 비슷하면서도 더 여성스러웠다.
이재희는 이런 분장에 거부감이 든다기보다 이런 자신을 야릇한 눈빛으로 보는 심윤철이 더 거슬렸다.
얼마 전 도박장에 들어왔던 날부터 심윤철은 이재희를 눈여겨보았다.
심윤철은 키가 180을 조금 넘는 것으로 보였다. 그에 비해 나이가 어린 이재희는 기껏해야 키가 160 좌우였다.
이재희는 애초에 도박장에 들어와 염탐하려던 것이었기에 심윤철이 자신을 눈에 들어 했으니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찰나 마침 심윤철의 비서가 이재희를 지금 이 방에 데리고 온 것이었다. 그리고 옷도 준비해 주면서 이 의상으로 갈아입으라고 당부했다.
이재희는 옷을 갈아입고 기다렸지만, 심윤철은 어젯밤 이재희가 있는 방에 발걸음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그저 도박장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관찰했다.
그때, 한편에서 여자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이재희는 그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가 문을 열었다.
방안에는 옷가지를 하나도 걸치지 않은 여자가 이재희를 등지고 앉아 있었다.
이재희는 당황스러워서 뒷걸음을 치고는 두 눈을 의심했다.
“미... 미안해요. 이렇게 있는 줄 모르고...”
이재희는 황급히 방안을 벗어나려던 순간, 어젯밤 비서의 말이 순간 스쳐 지나갔다.
이 층엔 심윤철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다가설 수 없다고 했었다.
‘그렇다면 이 여자의 정체는 뭘까?’
이재희는 잠시 머뭇거리는 듯싶더니 천천히 여자에게 말을 건넸다.
“누구세요?”
“저는... 심윤철이 키우는 새 같은 인간이에요. 애완용 새...”
“새요...?”
이재희는 여자의 말을 한 번에 이해하지 못했다.
이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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