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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3화

심윤철은 입에 음식을 넣으며 눈을 내리깔았다. “아직 제대로 생각해 보지 못했어. 우리가 보기엔 부족하지만, 대중의 눈에는 칭찬받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이거든. 그래서 그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대중이 분명히 논란을 일으킬 거야.” 유승재는 아내도 자식도 없으니 모두 이것이 음모라고 의심할 것이다. 그리고 여원훈이 이 기회를 이용해 여론을 조작하면 그동안 잃었던 명성을 금방 회복할 수 있다. 그녀는 이 점을 경계해야 했다. 이재희는 그녀의 말을 듣고 순식간에 고민에 빠졌다. 그는 손에 젓가락을 쥔 채 말을 잇지 못하다가 오랜 후에야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차 사고 같은 것도 안 될까요?” 심윤철은 손을 들어 그의 턱을 꼬집었다. “별로 좋지 않아. 지금은 민감한 시기이고, 유승재라는 사람의 위치도 민감하여서 신중하게 고려해야 해.” “알겠어요. 저는 다 먹었으면 누나한테 가서 말씀드려야겠어요.” 심윤철은 웃었다. 방금 그녀는 이미 자신의 보고서를 이진아에게 보냈었다. 이재희는 식사를 마치고 떠나려 했지만 이렇게 멋있는 심윤철을 보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녀가 입을 열려는 순간, 중년 남자가 얼굴에 미소를 가득 띠고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윤철아, 심환이가 돌아왔다고 들었는데? 우리 삼촌들한테 인사하러 안 와?” 심윤철의 눈빛은 맨눈으로 볼 수 있을 만큼 차가워졌다. 얼굴에는 여전히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이재희는 이 사람이 기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심윤철은 고용인들에게 차를 가져오라고 시키고, 휴지로 자신의 입가를 가볍게 닦았다. “삼촌, 오실 거면 미리 말씀하시지 그러셨어요.” “나는 심환이 보러 온 거야. 이 아이가 밖에서 무슨 봉변을 당했는지 몇 년 동안 소식도 없이 사라져서 우리 삼촌들이 걱정이 많았어. 그래서 나더러 직접 와보라고 하더군.” 심환이 사라진 후, 심윤철은 재빨리 정체를 숨기고 자신이 심씨 가문의 사생아라고 선언했다. 심환이 남긴 세력을 이용해 심씨 가문의 상속자가 되었는데, 그녀의 수완은 심환에게 전혀 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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