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8화
그 여자는 다크 나이트에 팔려 들어온 사람이었고 이 조직의 거래에는 명백한 룰이 있었다. 원수에게 팔리거나, 아니면 친족에게 팔리거나, 한 번 팔리면 스스로 몸값을 내도 소용없었다. 살길은 오직 하나, 격투기장에서 맹수와 맞붙어 머리와 몸을 다 써서 살아남는 것뿐이었다.
그날도 여자는 굶주린 짐승들 앞에 그대로 던져졌다.
그 무렵, 심환은 다크 나이트에서 승승장구하며 강현우의 최측근이 되어 있었고 누구든 심환을 보면 고개를 숙일 정도였다.
짐승에게 찢기기 직전, 심환이 뛰어들어 여자를 구했다. 여자는 다름 아닌 심윤철이었다.
처음에 여자는 자기 정체를 부정했다.
“내 이름은 심윤철이 아니야. 심유라야.”
하지만 평생을 함께 지낸 동생의 얼굴을 모를 리 없었다. 곧장 데려가 유전자 검사를 했고, 결과는... 정말로 심윤철이 아니었다.
그런데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똑같이 생길 수가 있을까... 정말 심윤철과 한 끗도 다르지 않았다.
심환은 몇 번이고 살폈지만 다른 점을 찾지 못했다. 그래도 심윤철이 알면 불쾌해할까 봐 입을 다물었다. 누구든 자기와 똑같은 사람이 어딘가 또 있다는 걸 좋아하진 않을 테니까 말이다.
유전자 검사로 혈연 무관이 확인되자, 둘은 금세 가까워졌다.
여자는 몸놀림이 날쌨고, 가르치면 바로 익혔으며 각종 공격도 아주 거칠었다.
몸이 서로 부딪치고 스치다 보니 두 사람은 피할 수 없이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그 시절의 심환은 분명 괴로웠다. 심유라는 겉모습이 동생과 같으니, 누가 보면 이상한 생각을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심환은 그 얼굴 때문이 아니라, 함께 지내며 알게 된 심유라의 생각과 결에 끌렸다. 그래서 끝내 심윤철에게 말하지 못했다. 대신 짧은 쪽지를 남겼다.
“여기 재미있는 걸 찾았어. 보고 싶으면 연하국 다크 나이트로 와.”
심유라가 나타난 뒤로 심환은 더 바빠졌다. 강현우가 종종 자취를 감추면 대신 조직을 돌봤고, 남는 시간에는 심유라에게 호신술을 가르쳤다.
다크 나이트를 노리는 사람이 워낙 많았다. 심환이 강현우의 심복이 되자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