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4화
이진아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그들은 이곳에 새로운 묘지 두 개를 더 구입하여 부모님의 가묘를 만들었지만 묘비 제작에 보름 정도 걸린다는 말에 세라국에 2주 더 머물기로 했다.
앞으로 며칠은 평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며칠 후 심윤철이 강현우를 찾아왔고 오자마자 무릎을 꿇었다.
강현우는 살짝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녀가 무엇을 묻고 싶어 하는지 짐작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심윤철은 굳은 표정으로 두 손을 움켜쥐고 입술을 깨물었다.
“국내 모든 대가문들을 샅샅이 조사해 봤지만, 그 여자를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요. 오빠랑 당신 사이에 비밀이 있다는 걸 알아요. 제발 저에게 힌트라도 주세요. 강현우 씨, 제발 부탁이에요.”
그녀는 말을 하면서 이진아를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진아 씨, 당신이라면 제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겠죠. 만약 재희가 누군가에게 그런 끔찍한 일을 당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복수하려고 했을 거예요. 맹세컨대, 앞으로 제 모든 것을 바쳐 재희를 보필할 겁니다. 조금의 오차도 없을 거예요. 그러니 강현우 씨를 설득해서 그 여자의 행방을 알려주세요.”
이진아는 이미 모든 진실을 알고 있었기에 강현우를 바라보았다.
강현우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진아는 할 수 없이 손을 들어 미간을 짚었다.
“댁 오빠가 굳이 말하지 않는 건 당신이 진실을 알고 힘들어할까 봐 그런 거예요. 윤철 씨, 가끔은 사람이 흐리멍덩하게 사는 게 더 좋을 수도 있어요.”
심윤철은 순간 이마를 바닥에 찧으며 간절하게 애원했다.
“저는 진실을 외면한 채 얼렁뚱땅 살아가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아요! 이진아 씨, 어떤 진실이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요. 저는 어떤 일에 너무 오래 빠져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해결 방법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시도할 거예요. 저를 믿어 주세요.”
이진아는 그녀의 눈빛에서 확고함을 느꼈다. 사실 그녀는 심윤철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기에, 이재희가 그녀와 가까워지는 것을 묵인했던 것이다.
그녀는 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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