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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화

이진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권태호를 바라봤다. “원장님, 수고 많으셨어요. 혹시... 동명 씨 병실 좀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권태호의 눈빛에 잔잔한 미소가 스쳤다. “가자. 동명이는 아직 자기 생명의 은인을 모르고 있지만... 언젠간 눈을 뜰 수 있을지도 모르지.” 그가 앞장서자, 이진아는 조용히 그의 뒤를 따랐다. 허름하지만 깔끔하게 관리된 긴 복도를 지나, 그들은 어느 따뜻한 분위기의 병실 앞에 멈춰 섰다. 문을 열자 놀라운 풍경이 펼쳐졌다. 병실 안의 의료 장비는 모두 최상급이었다. 웬만한 대학병원 중환자실보다 더 좋은 기기들이었다. 권태호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모니터를 확인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상태를 이 정도로 유지하는 것만도 기적이지. 정부 쪽에선 좋은 병원으로 옮기고 해외 전문가도 붙여주겠다고 했지만... 동명이는 모든 치료 방법을 이미 다 시도해 봤어. 정말 깨어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운에 달렸지.” 이진아는 곁눈질로 벽에 걸린 이름표를 확인했다. ‘진동명?’ 나이는 대략 스물다섯쯤 되어 보였고 또렷하고 단정한 인상이었다. ‘내가 왜 이 사람한테 이렇게 큰돈을 쓴 거지? 기억을 잃기 전엔 나와 어떤 관계였기에?’ 혼란스러웠지만, 권태호의 눈빛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그 따뜻한 눈을 마주하고 나니, 더 이상 설득을 위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오늘은 그냥 얼굴만 보고 가려고요. 앞으로도 종종 들를게요. 원장님도 건강 잘 챙기세요.” “그래. 너도 밥 좀 잘 챙겨 먹어. 살이 더 빠졌구나.” 병원을 나서 차량으로 돌아가는 길, 뒤에서 따라붙는 익숙한 발걸음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오늘의 강서준은, 마치 말 없는 그림자처럼 조용히 따라왔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터졌다. “그 진동명이란 사람은 또 뭐야? 이진아, 도대체 나 몰래 만났던 남자가 몇 명인 거야? 나를 좋아하는 척 연기하면서, 뒤로는 다른 남자들을 만났던 거야? 삼촌이랑도 얽히더니, 이젠 또 진동명까지... 넌 대체 바람기가 얼마나 심한 거야!” 그의 목소리엔 분노와 배신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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