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4화
이진아는 병실에서 30분을 더 머물렀지만 끝내 회사 운영권에 관한 이야기는 꺼내지 못했다.
이재명이 정말로 그녀가 이 상황을 이용해 이득을 보려는 것처럼 오해할까 봐 두려웠다. 예전의 이진아는 정말 악랄했으니까.
하지만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이재명이 물었다.
"기태가 괴롭혔니?"
현기태는 오래된 경력의 회사 고위 임원이다.
이진아는 주저 없이 대범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주식 지분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제 말을 안 들어요. 아버지, 사실 회사 운영권을 달라고 하고 싶었어요. 잠깐이라도 지분 일부를 저에게 넘겨주시면 안 될까요? 이 일이 끝나면 다시 돌려드릴게요. 절대 개인적인 욕심으로 탐내는 건 아니에요."
그 말을 들은 이재명은 마치 상처를 받은 듯 눈빛에 슬픔이 어렸다.
이진아는 더 이상 말을 이을 수 없었고 그저 어색하게 서 있을 뿐이었다.
한참 후, 이재명이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비서와 변호사를 보내줄게."
"감사합니다, 아버지."
병실을 나서는 이진아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회사를 수십 년 운영한 만큼 이재명은 각 임원들이 어떤 반응일지 예상한 듯 처음부터 그녀가 무슨 말을 할지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 순간에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진아는 가슴이 답답했지만, 곧 이재명의 비서와 변호사를 만나 일시적으로 20%의 지분을 양도받았다.
지분 변동은 큰 일이었고 모든 임원들에게 통보가 갔다. 불과 몇 시간 만에 이진아가 이렇게 많은 지분을 얻은 것을 보고 모두 입을 다물었다.
오직 현기태만이 여전히 발악하고 있었다.
"재명이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네. 능력도 없는 사람한테 지분을 넘겨주는 게 말이 돼? 이진아는 회사 경영에 대해 아는 것도 없잖아. 아이고, 회사도 이제 곧 망하겠네."
그가 사무실에서 중얼거리고 있을 때, 이진아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이사님, 회사가 망할 거라고 생각해요? 이사님의 지분을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사겠습니다. 팔 의향이 있으신가요?"
현기태는 5%의 지분을 보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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