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3화
하지만 그런 곳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상류 사회의 일을 들어봤을 거라고 짐작했다.
이진아는 그가 속상할까 봐 일부러 배려하면서 답했다.
[다음엔 꼭 제트 씨한테 부탁할게요.]
[보고 싶어요. 매일 봐도 보고 싶어요.]
휴대폰을 보며 웃고 있던 이진아는 누군가가 앞에 서 있는 걸 느꼈다.
고개를 들자 강해솔의 얼굴이 보였다.
그는 온몸으로 음침한 기운을 풍겼다.
"진아 씨, 삼촌이랑 문자 중인가? 이 시간인데 아직 안 주무시나 보네요?"
이진아는 그의 빈정대는 태도를 느낀 듯 눈살을 잔뜩 찌푸렸다.
"남자 친구랑 문자 중이거든요? 강 대표님은 제 상사예요. 어떻게 이 시간에 연락하겠어요."
강해솔은 마치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된 듯한 표정으로 두 눈이 부릅떴다.
이진아는 그를 무시하고 다시 제트에게 답장하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이때 강해솔이 비웃듯 말했다.
"삼촌이 유독 진아 씨에게 특별하다는 느낌 안 들어요? 어제 밤에 포장마차에서 저녁을 먹었죠? 지난 몇 년 동안 아마 처음일 거예요. 진아 씨는 브라운 베이에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고 심지어 지인과의 만남에도 동행했잖아요."
그가 말할수록 이진아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
그녀는 휴대폰을 넣고 천천히 일어섰다.
"강해솔 씨, 설마 날 미행했어요?"
강해솔은 피식 웃었다.
"진짜 모르는 건지, 아니면 모른 척하는 건지. 제가 보기엔 삼촌이 이미 충분히 마음을 표현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삼촌은 진아 씨를 좋아해요. 다른 사람에게는 날이 서 있는데 유독 진아 씨를 대하는 게 다르거든요."
"말조심하세요. 저는 지금도 강인 그룹에서 일하고 있어요. 상사와 이런 스캔들에 휩싸이고 싶지 않아요."
강해솔은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빈정대는 웃음을 지었다.
"진아 씨는 아예 관심이 없는 모양이네요? 그럼 다행이네요. 다른 데서 얘기합시다."
이진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강씨 가문의 이런 권력 다툼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강해솔이 행적을 자세히 알고 있다는 건 강현우를 노리고 있는 게 틀림없다.
외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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