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7화
이진아는 어쩔 수 없이 정원에서 물을 주고 있는 별장 도우미에게 한마디 하고 다급히 집으로 돌아갔다.
길에서 그녀는 Z에게 여러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이 없었다.
평소에 Z는 즉시 답장을 보내주곤 했는데, 이번에는 감감무소식이었다.
집에서 안절부절못한 이진아는 요행을 바라는 마음으로 그때 카지노가 있는 장원을 찾아가려고 문을 나섰는데 바로 박여진을 만났다.
박여진은 오늘 특히 화려하게 차려 입고 나왔다. 굵은 웨이브를 한 머리카락을 자연스럽게 풀어헤쳤고 허리를 조이는 검은 스커트가 그녀의 우월한 몸매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이진아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눈이 번쩍 뜨였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같이 주차장으로 걸어갔다.
“여진 씨는 데이트하러 가시나 봐요?”
박여진은 와인색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면서 답했다.
“그냥 놀러 가는데 진아 씨도 같이 갈래요?”
“어디로 가세요?”
“다크 나이트.”
이곳이 바로 이진아가 지난번에 갔던 그 장원이었다. 당시 도박꾼들로부터 ‘다크 나이트’라고 하는 것을 들은 것 같았다.
산 전체를 차지한 화려하고 눈부신 장원의 이름이 다크 나이트라니.
박여진은 그곳의 이름을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VIP고객인 것 같았다.
마침 이진아도 찾아가려던 참이었기에 두 사람은 동행하기로 하였다.
그녀는 박여진의 조수석에 앉자, 박여진의 몸에서 발산한 향수 냄새도 맡을 수 있었다.
박여진은 흔한 대중적인 향수가 아닌 어느 브랜드인지 알 수 없는 고급스러운 향을 사용했다. 하지만 사탕이 물에 녹아든 듯한 매혹적이면서도 은은한 향기가 차 안을 가득 채웠다.
며칠 동안 제대로 쉬지 못한 이진아는 슬슬 졸음이 쏟아졌는데 갑자기 박여진의 말소리가 들렸다.
“혹시 다크 나이트의 보스를 아세요?”
이 질문에 이진아의 잠이 싹 달아났다.
지금 그녀는 기억을 잃어서 아무것도 몰랐다.
박여진은 이진아의 궁금한 표정을 보고 입꼬리를 올리면서 말을 이었다.
“다크 나이트는 모두 그 보스의 소유이래요. 맨 아래층은 일반 도박꾼의 돈을 거두는 곳이고 더 깊은 층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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