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9화
이진아는 온천장에서 나왔을 때 의자에 그녀가 입을 수 있는 새 옷이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천천히 입은 다음 의자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방금 온천욕을 마치니 그녀의 모든 모공이 열린 것 같았고 정신도 맑아진 기분이었다.
그녀는 핸드폰을 들고 Z에게 문자를 보내려고 할 때 박여진이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묻는 메시지를 봤다.
시간이 어느새 한 시간이나 흘러 있었다.
이진아는 서둘러 밖으로 나갔는데 모퉁이를 돌다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남자와 세게 부딪혔다.
남자는 은색 가면을 썼고 훤칠한 키에 카리스마가 넘쳐흘렀다.
강현우의 차가우면서도 무거운 느낌과는 달리, 이 남자는 칼집에서 뽑은 날카로운 칼처럼 가까이 다가가면 베일 것 같았다.
이진아는 세게 부딪혀서 코가 아팠지만 급히 사과한 뒤 재빨리 옆에 있는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
남자는 들어오지 않고 더 어두운 곳으로 걸어갔다.
이진아는 그 남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아픈 코를 문질렀다.
남자의 몸에서 왠지 익숙한 냄새가 났다.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박여진을 보았다.
박여진은 이진아의 눈가가 촉촉해진 것을 보고 의아해했다.
“무슨 일이 있었어요?”
“방금 한 사람과 부딪혔어요. 카리스마가 엄청난 은색 가면을 쓴 남자였어요.”
이에 박여진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웃었다.
“다크 나이트에서 감히 은색 가면을 쓴 사람은 전설 속의 보스뿐이에요. 진아 씨는 정말 운이 좋네요. 내가 여기에 여러 번이나 왔지만 한번도 못 봤어요.”
이진아는 박여진의 말을 듣고 그 사람이 보스란 말에 깜짝 놀랐다.
한편으로 박여진을 따라 밖으로 나가면서 속으로 Z를 걱정했다.
박여진은 그녀의 수심에 찬 모습을 보고 궁금해했다.
“무슨 일이세요? 이건 누구가 물었어요?”
그녀는 손끝으로 이진아의 목덜미를 살짝 찔렀다.
방금 이진아는 누군가에게 물린 것을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온천장에서 내려올 때 거울을 보지 않았기에 박여진이 말해서야 알았다.
그녀는 다급히 목을 가리면서 말했다.
“남자친구가 물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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