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5화
이진아는 총을 쥔 손에 힘을 서서히 주었다. 그녀는 지금의 강현우가 정신이 흐려진 상태라는 걸 확신했다.
”대표님, 전 대표님을 위해서 이러는 거예요."
하지만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현우는 더 빠르게 다가왔다.
"그럼 쏴봐."
이진아는 이 순간 매우 차분했다. 그녀는 강현우의 팔을 겨누고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하지만 울려 퍼진 건 총알이 발사되는 소리가 아니라 빈 총소리였다.
그녀는 몇 초간 멍해졌다. 쓰레기통에 흩어진 총알을 보고서야 비로소 그가 모든 총알을 빼냈음을 알았다.
말을 하려던 그 순간 총은 이미 강현우의 손에 넘어갔다.
곧이어 그녀는 옆 소파에 눌려 있었고 총은 몇 미터나 멀리 날아갔다.
"강현우!"
그의 이름을 직접 부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강현우의 눈동자에 핏빛이 스치더니 진지하게 이진아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넌 정말 조금도 여지도 안 주는구나."
이진아는 자신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전 대표님을 위한 거예요 지금 약에 취해서 제정신이 아니잖아요. "
말을 이어가던 그녀는 강현우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보고선 서둘러 덧붙였다.
"여자가 필요하시다면 지금 당장 나가서 한 명 데려올게요. 만족시켜 드릴 거예요. 아니면 올나이트에 가실래요? 거긴 방법이 있을 거예요."
그녀가 말을 이어갈수록 강현우 주위의 공기는 점점 더 무거워졌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강현우는 갑자기 그녀를 놓아주었다.
이진아는 서둘러 일어나 강현우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단호하게 팔을 뿌리쳤다.
그는 옆 휠체어에 앉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이진아도 어색함을 느꼈다. 이 일은 결국 이수아가 저지른 것이니 강현우가 이씨 가문을 상대로 복수를 한다면 긴 싸움이 될 게 분명하다.
"대표님..."
하지만 그녀가 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주지훈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이진아는 순간 입을 다문 채 소파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주지훈은 허리를 굽혀 강현우의 귀에 무언가 속삭였고 그는 "응"하며 이진아를 더 이상 쳐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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