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8화
주천수는 쓴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눈을 만졌다.
맥주병 조각이 눈에 박히던 순간은 악몽처럼 계속 그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나가서 사람들을 만날 수가 없었고, 매일 어두운 곳에 숨어 지냈다. 이재명이 죽고 이씨 가문이 혼란에 빠진 소식을 듣게 되니 마침내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진아를 비참하게 만들고 그녀의 눈과 다리를 무너트려 닳고 닳은 인형처럼 침대에 눕히고 고통에 시달리게 하고 싶었다.
그저 생각만 해도 흥분돼서 쉰 목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그 웃음소리는 낡은 자루에 바람이 드나드는 것처럼 섬뜩할 따름이었다.
이수아는 조용히 구석에 웅크리고 있었고 바지 밑에는 이미 오줌이 흥건했다.
그녀가 더욱 비참해질수록 이진아에 대한 증오는 더욱 커졌다.
이진아가 없었다면 그녀의 앞날은 순탄했을 것이다.
이틀 후, 현기태가 경찰서에서 풀려났다. 그의 사생활이 세상에 알려졌고 양쪽 친척들이 서로 싸우느라 시끄러웠다.
그는 유순학과 주식 계약을 서둘러 체결하고 싶었지만 이 인간이 도통 연락이 되지 않았다.
유순학은 지금 이도영의 별장에 감금되어 있고 휴대전화도 압수당한 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는 전혀 몰랐다.
유순학은 이마에 땀을 흘리며 온석훈에게 끊임없이 애원했다.
“온 비서, 나도 회사의 오랜 직원이잖아요. 어쩔 수 없이 현기태에게 주식을 팔려고 했어요.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에게 협박을 받았거든요. 팔지 않으면 날 죽인다고 했어요. 절대 도영 씨와 진아 씨를 못 믿은 건 아니에요.”
그는 안절부절못하며 정체불명의 남자가 찾아올까 봐, 자신이 죽을까 봐 두려워했다.
하지만 온석훈은 베테랑인지라 그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
유순학은 방에서 무기력하게 한숨만 내쉬었다.
한편 이진아와 이도영은 이미 사무실에 도착해 있었다.
현기태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사무실로 뛰어 들어오더니 책상을 쾅 하고 내리쳤다.
“진아야, 너 대체 유순학을 어떻게 한 거야?”
이진아는 소파에 앉아 실실 비꼬았다.
“아저씨가 지금 무슨 말 하는지 전혀 모르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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