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0화
프런트 직원은 체크인하면서 한 마디 덧붙였다.
“오늘 십여 대 차량이 연쇄 추돌 사고를 냈어요. 당분간 도로가 통제될 겁니다.”
이진아는 로비를 둘러보았는데 나름 따뜻해 보였다. 여기서 하룻밤 쉬어가도 괜찮을 듯싶었다.
하지만 직원은 그녀의 속마음을 눈치채기라도 한 듯 한숨을 쉬었다.
“손님, 오늘 밤 정전될 가능성이 커요. 그때 가서 로비 온도가 영하 십몇 도까지 떨어질 수 있어요. 룸에는 옛날 벽난로가 있어서 장작불을 피우면 엄청 따뜻할 겁니다.”
이렇게까지 말한 이상 더는 거절할 수 없었다. 강현우의 체면을 구기는 꼴이 될 테니까.
이진아는 슬쩍 강현우를 쳐다보았다.
그는 휠체어에 앉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진아는 재빨리 휠체어를 밀었다.
“네, 고마워요. 그럼 이만 들어가 볼게요.”
방에 들어서자 20평 남짓한 공간에 벽난로, 의자 하나, 침대 하나, 화장실 하나가 전부였다.
화장실도 엄청 좁은 공간이었다.
그녀는 불쑥 강현우와 함께 섬에 있었던 날이 떠올랐다. 그때 화장실도 이만큼 좁아서 세수할 때 어깨가 스쳤었다.
섬에서 강현우는...
그의 돌발 행동이 떠오르자 이진아는 서둘러 생각을 떨쳐냈다.
“대표님, 먼저 씻으실래요? 저는 남자친구한테 연락 좀 하고...”
이진아는 하나밖에 없는 의자에 가서 앉았다.
의자가 작아도 너무 작았다. 원래 여기서 하룻밤 때우려 했는데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강현우는 천천히 일어서서 화장실로 가려는 듯 벽을 짚었다.
하지만 몹시 불안정해 하며 한 걸음 내딛다가 서서히 멈추고 미간을 찌푸렸다.
이진아는 Z에게 메시지를 쓰다가 그 모습을 보고 황급히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다리 재활 치료 안 받으셨어요?”
진작 회복되었어야 하는데 왜 아직도 심각해 보이는 걸까?
그는 고개를 돌리고 한 손으로 벽을 짚었다.
“요즘 불면증 때문에 재활 치료 할 시간이 없었어.”
이진아는 별안간 그가 브라운 베이에 자주 와서 잠을 잘 수 있도록 수면제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했던 일이 떠올랐다. 그를 향한 보답 차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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