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6화
강서연은 입술이 파르르 떨렸고 눈빛은 이진아를 삼켜버릴 듯 매서웠다. 마치 악귀를 방불케 했다.
이진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바닥에 떨어진 꽃잎들을 보고 있자니 울화가 치밀었다.
이때 강서연이 음침한 말투로 말했다.
“너 딱 기다려.”
그녀는 돈을 지불하고 매화를 브라운 베이로 보냈다.
제자리에 서 있던 이진아는 순간 기분이 확 가라앉았다.
박여진이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요즘 조심해요. 쟤 지금 정상 아니에요.”
이진아는 피식 웃었다. 정상이 아니긴커녕 미친개나 다름없었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더니 더는 꽃을 사지 않고 먹을 것만 들고서 집으로 향했다.
한편 강서연은 매화를 한 아름 안고 브라운 베이에 도착해 가정부들에게 건넸다.
“다들 조심히 다루고 좋은 꽃병에 꽂아요!”
이때 가정부가 말했다.
“가장 좋은 꽃병은 대표님께서 가져가셨어요. 몇십 개를 바꿔도 마음에 안 드신대요. 결국 주 비서님이 임시로 다른 걸 구해 드렸어요.”
강서연은 놀랐다. 삼촌이 매화를 이렇게 좋아할 줄이야.
주지훈이 나타나자 그녀는 재빨리 달려갔다.
“지훈 씨, 이 매화... 삼촌께 전해주세요.”
강현우의 방에 함부로 들어간 후로 그는 버럭 화를 냈고, 더 이상 섣불리 들어가지 못했다.
이제 마지못해 주지훈에게 부탁하는 그녀였다.
주지훈은 거실에 쌓여있는 매화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이것들 다 치워요. 대표님 질식할라.”
강서연은 의아할 따름이었다.
“방금 가정부들에게 물어봤는데 삼촌이 지금 매화를 엄청 좋아하신대요. 지훈 씨는 삼촌 비서인데 이런 것도 몰라요? 이미 침실에 매화를 꽂아놨대요.”
주지훈은 가정부들을 힐끗 쳐다봤다. 브라운 베이에서 일하려면 입단속이 첫째이다. 대표님에 관련된 어떠한 일도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된다.
몇몇 가정부들은 반성하듯 황급히 시선을 피했다.
한편 주지훈은 강서연에게 미소 지었다.
“서연 씨, 제 말 들어요. 이 꽃들 다 치우세요.”
강서연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여 가정부들에게 매화를 버리라고 했다.
그녀는 강현우의 취향을 파악하려고 노력했지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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