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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이진아는 곧바로 그 술을 의심했다. 하지만 이렇게 큰 행사장에서 술을 정확하게 그녀에게 전달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녀는 현장을 쭉 둘러보다가 익숙한 실루엣, 바로 강서준을 발견했다. 강서준은 그녀를 보더니 가까이 다가왔다. “왜 그래, 진아야? 어디 불편해?” 이진아는 뭐라 말하려 했지만 뜨거운 열기가 온몸을 덮쳤다. 개미 수천 마리가 피부를 갉아 먹는 것처럼 온몸이 가려웠다. 뼛속까지 간지러운 느낌이라 단순히 긁는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었다. 그녀는 시선을 떨구고 머리를 흔들었다. 이 자리에 온 사람들은 모두 업계 사람들이다. 강서준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이면 또다시 ‘짝사랑’ 소문이 퍼질 것이다. 이진아는 몸을 돌리고 한적한 곳으로 가려 했다. 하지만 강서준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진아야, 대체 왜 그래? 불편하면 집까지 데려다줄게.” 이진아는 어느덧 시야가 흐릿해져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지금 미친 듯이 누군가에게 안기고 싶었다. 이 약은 그야말로 치명적이었다. 강서준이 가까이 다가오자 그녀가 재빨리 밀쳤다. “가까이 오지 마!” 그녀의 힘에 강서준은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 두 사람은 항상 소문의 중심에 있었기에 함께 있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밖에 없다. 다들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기대하며 이곳으로 시선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진아는 멘붕 직전이었다. 막 옆 사람의 술잔을 빼앗아 바닥에 내리쳐 깨뜨린 후, 깨진 유리 조각으로 자신의 몸을 그어 정신을 차리려 할 때 강서준이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말했다. “집까지 데려다줄게, 진아야.” 이 남자가 또다시 가까이 다가왔다. 이진아는 끓어오르는 열기에 더는 견딜 수 없었다. 이때 갑자기 천장의 샹들리에가 흔들리더니 정전이 되었다. 현장은 칠흑 같은 어둠에 드리워졌고 이어서 거대한 물건이 땅에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샴페인 타워가 무너지면서 청아한 소리를 냈다. 모두의 시선이 그곳으로 향했다. 대체 무슨 상황이지? 어둠 속에서 이진아는 익숙한 체취를 느꼈다. 그녀는 미처 알아갈 새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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