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9화
브로치를 달아주는 순간, 두 사람의 거리가 확 좁혀졌다. 이진아는 최대한 거리를 유지하려 했으나 강현우가 뒤로 물러서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재빨리 브로치를 달고 자세를 바로 했다.
“대표님, 얼른 식사하세요. 배고프실 텐데.”
강현우는 그녀가 식기를 닦는 모습을 보며 브로치를 매만졌다. 그 위에는 아직 그녀의 체온이 남아 있었다.
“그래.”
그의 기분이 눈에 띄게 좋아지자 이진아도 안도했다.
무언가 말하려는 순간, 밖에서 불쑥 유지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진아가 오늘 이 장소를 선택한 이유가 바로 이런 흥미진진한 구경거리를 보기 위해서였다.
옆 방.
서하늘은 중요한 거래처와 만나고 있었는데 유지현이 뛰쳐 들어오며 상황을 망쳤다.
안에 서씨 가문 사람들이 더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지현은 주저 없이 문을 활짝 열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제 남자친구는 서씨 가문 사생아이자 대표님 이복동생이에요. 대체 왜 제 남친한테 서씨 가문 지분을 안 주는 거죠? 걔도 합법적인 상속권이 있는데 왜 어둠 속에 숨어 살아야 하는 거냐고요? 우빈이는 착해서 대표님께 늘 관대하지만 그렇다고 저까지 따져 묻지 않는 건 아닙니다! 다들 모인 자리에서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으세요!”
유지현은 유씨 가문에서 사랑받지 못했지만 서하늘을 여러 번 만났고 그가 유승준의 얼굴을 봐서 자신에게 호의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서하늘은 라이터만 켰다 껐다 반복할 뿐이었다. 탁하는 소리와 함께 켜진 불이 다시 꺼지고 이 남자의 얼굴에 차가운 미소가 지어졌다.
그 순간 유지현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룸 전체가 이상하리만큼 조용하다 보니 그녀만 광대가 된 꼴이었다.
“대표님, 서하늘 씨! 그쪽은 우리 오빠랑 아는 사이시잖아요. 괜히 더 직설적으로 말해서 두 분 관계에 흠집 내고 싶진 않아요.”
여기까지 들은 이진아는 문득 유지현의 뇌 구조가 궁금했다. 어떻게 저 정도로 멍청할 수 있을까?
사실 그녀는 일부러 종업원을 시켜서 룸 사이에 틈을 만들어 놓고 몰래 엿듣고 있었다.
너무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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