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1화
분위기가 묘해지려는 순간, 누군가가 방문을 두드리더니 서하늘과 그의 경호원들이 나타났다.
이진아는 그제야 후회했다. 왜 문을 조금 열어뒀을까?
한편 서하늘은 가까이 다가와 유지현의 핸드폰을 그녀 옆에 내려놓았다.
“이진아 씨, 이 번호는 진아 씨 아버님의 전 비서 온석훈 씨 번호네요. 상황 설명 좀 해보실래요?”
다른 사람이었다면 당장 온석훈을 등 떠밀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진아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지금은 그저 사면초가에 빠진 기분이었다. 강현우는 여전히 화가 나 있었고 설상가상으로 대마왕 서하늘까지 등장했다.
그녀는 잠시 머리를 굴리다가 차분한 미소를 지었다.
“석훈 씨는 오래전에 이 번호를 다른 사람에게 넘겼어요. 대표님께서 이걸로 문제 삼으시는 건 좀 무리인 것 같네요.”
서하늘은 그녀의 맞은편에 앉아 팔꿈치로 의자 등받이를 짚은 채 느긋하면서도 오만한 태도를 드러냈다.
“그날 연회에서 유지현 씨와 충돌이 있었고, 또 최근 서우빈과 함께 사업적인 교류가 많았죠? 내 손을 빌려서 사생아 문제를 제거하려던 겁니까? 좋은 수를 뒀네요!”
그는 말하면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이진아는 더욱 차분해졌다. 모든 건 서하늘의 추측뿐이었다.
그는 더 이상의 증거가 없었다.
“서 대표님, 회암시에서 저와 충돌을 빚었던 사람은 널리고 널렸어요. 혹시 다른 사람들이 저한테 누명을 씌우려는 건 아닐까요?”
서하늘은 그녀의 담대함에 감탄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헛소리를 지껄이다니.
그는 강현우에게 핸드폰을 내밀었다.
핸드폰이 테이블 위에서 직선을 그리다가 강현우 앞에 멈췄다.
서하늘의 뜻은 분명했다. 강현우가 더 따지지 말라고 하면 바로 멈추겠다는 뜻이었다.
이 광경을 본 이진아는 심장이 멎을 것만 같았다. 강현우는 지금 잔뜩 화난 상태이니까.
그녀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테이블 아래에서 강현우의 소매를 살짝 당겼다.
강현우는 시선을 내리고 그녀의 새하얀 손만 바라볼 뿐 딱히 피하지도 않고 아무런 말도 없었다.
‘그래도 서 대표보단 현우 씨가 말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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