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0화
다음 날 아침, 이도영은 일찍 일어났다.
신규덕은 그의 눈 밑에 짙은 다크서클이 있는 걸 보고 밤새 잠을 설쳤다는 것을 알아챘다.
“도영이 너...”
이도영은 울음이 터져 나올까 봐 억지로 웃으면서 볼을 문질렀다.
“할아버지, 저 지금 출발해야 해서 아침은 같이 못 먹을 것 같아요. 건강 잘 챙기시고요. 다음에 또 뵐게요.”
그는 정말 급한 일이라도 있는 듯 서둘러 떠났다.
신규덕은 끝내 그 말을 묻지 못했다. 무덤에 있는 작은 글씨를 봤냐고.
...
회암시.
이도영이 떠난 다음 날 이진아는 소정인의 전화를 받았다.
소정인은 몹시 당황한 듯 휴대폰 너머로 계속 울었다.
“이진아, 도영이가 연락이 안 돼. 전화를 해도 안 받고. 네 약을 지으러 고향에 내려간다고 했으니까 도영이 안전 네가 책임져. 만약 뱃속의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아빠가 없으면 널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이진아는 미간을 찌푸린 채 전화를 끊고 이도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휴대폰 너머로 여성의 차가운 기계음이 흘러나왔다.
그 순간 그녀는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몇 번이나 다시 걸어 봤지만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스스로를 위로했다. 아마 산속이라 신호가 안 잡히는 걸 거라고. 어쨌거나 어제 눈이 많이 내렸으니까.
저녁이 될 때까지 이진아는 몇 번이고 전화를 걸었다. 문자도 보냈지만 이도영은 감감무소식이었다.
이진아는 심호흡하고 회사 일을 대충 정리한 후 차를 몰고 고향으로 향하려 했다.
막 건물 아래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걸음을 잠깐 멈췄다가 먼저 소정인에게 갔다.
소정인은 그녀가 바로 출발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갑작스러운 등장에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여긴 왜 왔어? 도영이 찾으러 간다면서 왜 아직도 출발 안 해?”
소정인이 가끔 연기를 잘하는 건 사실이지만 대부분은 서툴고 어리석었다. 이진아는 그녀가 당황해하는 눈빛만 보고도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
“소정인, 도영이가 왜 연락이 안 되는지 알고 있지?”
소정인은 고개를 숙이고 배를 감싸 쥐었다. 이진아와 시선을 마주할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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