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2화
이진아는 황급히 몸을 돌려 집 안으로 들어갔다.
뜻밖에도 Z는 현관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얌전히 서 있었다. 밖에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눈치였다.
이진아는 심호흡하고 두 손으로 그의 얼굴을 감싸 쥐며 달랬다.
“밖에 약간 소동이 있었으니까 당분간은 나가지 말아요. 제트의 의사 친구 있잖아요. 혹시 다크 나이트 소속이에요?”
Z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더니 볼을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손바닥에 비볐다. 약간 애틋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네.”
“그 사람 좀 불러줘요. 부탁할 일이 있어서요.”
다크 나이트 소속이라면 시신을 처리하는 건 능숙할 거라고 생각했다.
Z는 즉시 전화를 걸어 그를 불렀다.
“진아 씨, 어디서 피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이진아는 그의 손을 잡고 어둠 속을 더듬거리며 거실 소파로 데려가 앉혔다.
“아까 실수로 팔을 긁혔는데 괜찮아요.”
Z는 아무 말 없이 그녀의 손가락 끝을 쓰다듬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알 수 없었다.
의사는 금방 도착했다. 2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밖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이진아는 Z의 어깨를 누르면서 일어났다.
“여기 앉아서 조용히 기다려요. 몰래 나오면 절대 안 돼요. 알았죠?”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진아는 그의 순종적인 모습이 꽤 마음에 들었는지 웃으면서 밖으로 나갔다.
아니나 다를까 의사 친구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밤늦은 시간에 이 가까운 거리를 헬리콥터까지 타고 오라고 했다. 이보다 더 큰 낭비가 어디 있겠는가?
그는 심호흡하고 콧등에 걸쳐진 안경을 밀어 올렸다.
“진아 씨, 무슨 일이시죠?”
이진아는 옆에 있는 두 구의 시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처리 좀 부탁해요. 그쪽이 다크 나이트 소속이라고 하던데 그럼 시신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는 잘 알고 있겠죠? 그리고 이 일 제트한테 말하지 마세요. 제가 힘없는 여자라고 생각하는데 사람을 죽였다는 걸 알면 놀랄 거예요.”
말이 끝나자마자 남자는 갑자기 몇 번이나 기침했다. 고요한 밤이라 기침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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