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0화
소정인의 눈은 충혈되고 손가락은 땅바닥을 파듯 움켜쥐고 있었다.
손톱이 뿌리째 부러져 피가 번지는데도, 고통은 느껴지지 않았다.
‘이진아... 네가 날 이렇게 만들었어...’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내가 살아 돌아갈 수만 있다면... 반드시, 반드시 널 무너뜨릴 거야!’
...
이진아는 급히 차를 돌려 이도영의 별장으로 향했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집 안을 둘러봤지만, 이도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불안한 기운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이진아는 경찰에 신고할지 고민하던 찰나, 현관문이 열리며 이도영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들어왔다.
그녀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물었다.
“도영아, 어디 갔었어? 소정인이 널 미친 듯이 찾고 있었어. 그리고, 그 문자는 또 뭐야?”
이도영은 이진아가 이곳에 있을 거라곤 전혀 예상 못 한 듯했다.
그는 눈을 잠시 크게 떴다가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문자?”
그 반응에 이진아는 어느 정도 짐작이 갔다.
‘아마 소정인이 이도영의 휴대폰을 몰래 쓴 거겠지.’
“됐고, 대체 어디 갔던 거야? 휴대폰도 안 가지고.”
이도영은 현관에 무심히 앉아 신발을 갈아신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엄마 뵈러 갔어. 그냥... 말 안 하고 다녀오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누나가 혹시 신경 쓸까 봐.”
‘엄마’란 말에 이진아는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그녀와 문채원의 관계가 좋지 않다는 걸 이도영도 잘 알고 있었기에, 배려라고는 해도 마음이 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도... 적어도 소정인한텐 연락 좀 하지. 임신한 몸으로 널 찾으러 병원까지 갔었대.”
이도영은 짜증 난 듯 눈썹을 찌푸렸다.
“몇 시간 연락 안 됐다고 그렇게 오버야?”
그러고는 한마디 툭 내뱉었다.
“오늘 저녁, 여기서 같이 밥 먹고 가.”
하지만 이진아는 고개를 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됐어. 나 남자친구랑 약속 있어.”
“그럼 데려와. 같이 먹자. 어떤 놈인지 한번 보게.”
“바빠. 못 온대.”
이도영은 피식 웃으며 비꼬듯 말했다.
“바빠서가 아니라, 누나를 그렇게까지 중요하게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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